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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Mar 10. 2024

제가 F&B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는요?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결심한 이유, 퇴사 욕구를 잠재울 수 있었던 이유

F&B 스타트업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고, 많은 생각들을 해왔던 것 같아요.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 지, 처음에 내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에 맞게 잘 하고 있는 지.

그리고 나는 흔들리지 않는 지, 단단하게 해내고 있는 지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계속해서 "아 나 여기 왜 왔지, 진짜 후회된다.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건 이전 회사에서도, 그 전전 회사에서도 생각했던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처음에 전회사에서 이직을 준비할 때, 왜 스타트업 위주로 찾아봤을까?

그때 나의 마음가짐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안정화되고는 하지요. 나의 선택으로 인해 이곳을 온 것이니 말이죠.


그 선택을 했던 이유와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나의 생각들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저는 잘하고 있는 데,

스스로 급급해하고 또 조급해하는 것들 때문에 "퇴사"와 "이직"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의 마케터는 마케터의 업무의 일부만을 잘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 기획", "데이터 분석", "퍼포먼스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전략 기획", "바이럴 마케팅", "그로스마케팅", "상품 기획" 등등 이 모든 것들을 잘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분야만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사실 스타트업의 마케터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게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더 큰 회사에 조직 체계가 갖춰져 있는 곳,

광고 대행사를 들어가서 전문성을 키우는 게 맞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스타트업은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이 아닌 정말 소규모의 인원에서
모든 것을 알고 해내야 하는 정도의 규모를 말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사실 처음 5~6개월 정도는 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것저것 하나하나 바꿔가려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도 버거움을 느끼고 아직 저는 주니어, 시니어의 그 어딘가 모호하게 있는 데

나를 더 잡아서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또 스스로 성장하는 욕구도 커서 팀장님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가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피드백을 통한 성장이냐, 스스로 경험하면서 부딪히며 크는 성장이냐 둘 중 선택하라고 했을 땐,

스스로 경험하면서 부딪히는 성장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선택했고, 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스타트업이 의사결정에 있어 더 자유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객단가가 높지 않고 소비재였으면 좋겠고 일상 속에서 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업계였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데이터 분석도 하고 전략도 세우면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이것이 제가 지금의 회사를 선택한 이유였었죠.


스스로 성장하고 싶었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서 해나가고 싶다는 욕심으로 스타트업을 선택했고,
특히나 스스로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창출하는 것에 업무 몰입도가 높아서 이것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점차 오프라인 매장 쪽도 관여를 하고 콘텐츠 마케팅도 관여를 하게 되고, 다른 다양한 일들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내가 이거 하려고 여기를 왔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이 반복되면서 "나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이렇게 하다보면 안좋은 거 아니야? 내 커리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이 들고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딱 이 타이밍에 다른 회사에서 티타임 제안이 왔어요. 그래서 저는 포트폴리오를 정리했고, 정리하면서 나름대로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도 "데이터 분석" 등의 제가 하고 싶은 업무들을 중간중간 해왔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이니 한번 티타임을 해보자며 티타임을 진행했고, 혹시 몰라 지원도 해봤는 데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가설 기반으로 해서 기획하고 성과를 내본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이 티타임을 준비하는 동안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도 정리하면서 내가 지금 이 회사에 왔던 이유와 계기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었어요. 물론 데이터 분석이라던 지 전문성을 키우는 것 또한 의미있지만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하며 스스로가 성장하고 하나하나 만들어가자는 생각을요.


이렇게 "퇴사"와 "이직"의 욕구가 사라지게 되면서 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았고 

결국 회사라는 것이 다 똑같고, 다 좋은 일,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물론 행복한 날들, 재밌게 일하는 날들이 많다면 좋지만,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일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저는 미래에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정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다방면의 경험을 쌓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감정과 깨달음을 얻고 싶었던 게 스타트업을 지원한 이유였는 데, 이 계기를 까먹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더라구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무의미한 일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믿으며, 사소한 거 하나라도

어딘가에는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하나씩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은 그렇게 다양한(반대로 말하면 진짜 쓰잘데기? 없는 것까지 다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이것저것을 하다 보면 제가 더 잘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일은 24시간 중에 잠 시간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싶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스타트업,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일과 함께 하는 나의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렇게 글로도 남기고 생각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일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지금의 회사에서는 안녕하신가요? 

퇴사욕구가 뿜뿜하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회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러한 질문들이 제가 지금의 회사에서 더 도전해보고자 하는 계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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