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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Mar 17. 2024

일하는 나는 "나"의 전부가 아니다.

일하는 모습의 나의 모습이 나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저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워커홀릭은 아니지만,
일하는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80~90% J의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업무를 정말 상세하게 쪼개서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지워가며 업무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요.


그 날 일이 잘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하루 집중을 하지 못하고 업무를 원래대로 해내지 못하면

그 날 하루를 망쳤다며 자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무 중간에 내가 업무를 잘하고 있는 건지, 부족한 것은 없는 지 회고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고,

업무를 끝낸 하루는 그날의 한줄 기록과 잘했던 점, 아쉬웠던 점, 그 날의 일에서 배운 점을 매일 기록합니다.


이렇게 회고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도 거의 2년동안 매일 써내려 가는 데요,

사실은 하루하루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은 매일이 업무에 대한 회고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근데 이 기록들을 보니까 계속 업무적인 나만 나인 것처럼 하루를 보내고

업무가 잘되지 않는 날이면 개인적인 일이 좋아도 나쁜 것처럼 느껴지고 하루를 망쳐버리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러니까 당연히 일이란 게 집중이 안될 때도 있고 아파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적응이 필요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예상했던 것만큼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있을 수 있는 데, 집중이 잘 안될 때면 스스로가 많이 아쉬워하고 낙담하는 하루들이 쌓이더라구요.


근데 문득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업무를 보는 내가 전부는 아니란 걸.
업무가 잘 안되어도 그 날의 하루를 망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하고 싶은 공부도 해보고, 좋아하던 운동도 제대로 배워보고, 블로그 글도 취미로 써보고,

이렇게 브런치 글에 개인적인 생각들도 기록용으로 남겨놓고


이렇게 보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들도 많은 데, 업무적인 내가 전부라고 생각하니 억울하더라구요


업무는 삶을 살아 가는 데에 있어서 일부일 뿐이고 먼 미래에는 제가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니까 더더욱 업무적인 나의 하루가 조금은 아쉬웠다고 할 지라도, 개인적인 나의 비중을 높여가다 보면 더 나은 하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믿어봅니다.


업무적인 나도 하루를 잘 살아내면 좋겠지만, 잘 해내지 못한 날도 총량의 법칙이 있으니까

다음 번에는 더 잘 해내는 하루를 만들면 될 테니,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 그 날의 일에서 배운 점에 대한 기록으로는 남기되 개인적인 하루까지 끌고 오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하루 일이 잘 안되면 어때요! 잘 안됐어도 운동도 하고 맛있는 거 먹으며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해내면

그 다음날 더 나은 기분으로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일이 10년 뒤에 똑같이 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지금 해내는 일들을 잘 해내되, 너무 미래를 앞서 걱정하고 하루를 자책하질 않길 -


그저 하루에 주어진 일들 1~2개만 잘 해내도 더 토닥여주고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적인 것들 제외 다른 취미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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