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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Jun 23. 2024

나는 인생에서 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남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우자고 다짐했다.

남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기준, 남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기준,

이래야지 정말 찐친이라고 할 수 있지! 

이렇게 해야지 정말 찐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것들이 내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고, 어느 순간 나는

남들의 기준에 맞춰서 휘둘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지금 사람을 만나면서 그 기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아우 그러면 너무 서운하지 않아? 난 너무 서운할 것 같은 데"라는 말을 들을 때면

음..? 내가 서운해야지 맞는 건가 서운해야 맞는 상황인 건가 혼동이 오고는 했다.


그렇다. 나는 내 기준이 아닌 남들의 기준과 말에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해라고 생각하며 서운함이 쌓여갔다.


근데 사진첩을 보고 곰곰이 생각하는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과 시간들이 너무나도 많은 데, 나는 무엇에 서운해 한 걸까?


돌이켜보면 내가 서운하다고 느낀 감정이 우선이 아닌, 남들 기준에 맞춰서 생각해보다가

서운해지는 순간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건 비단 친구 뿐만이 아니었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무수히 많이 노출되어 있는 유튜브 콘텐츠, 인스타그램 콘텐츠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들은 좋은 것만, 좋은 면만 보여주는 데도 말이다.


친한 친구랑 대화하면서 문득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는 어떤 일을 할 때 흥미를 느껴?"

"음 나는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고 집중하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 집중하면 시간이 빨리가는 데, 그때 내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 순간이 너무 좋다."라고 얘기 했다.


이렇게 일을 하는 "나"에 있어서는 기준이 확고하고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너 그렇게 하면 일 너무 커리어 꼬이는 거 아냐?" 라는 말을 일을 얼마 하지 않았을 때 들었다면

"아..내가 일을 너무 얕게 하고 있나.. 커리어를 바꿔야 하나..?" 고민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랬다.


근데 지금의 나는 다르다. "그거 의미없는 일 아니야? 왜 해야 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해야 하는 일이고 내가 재밌는 일이고 의미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깨달은 점은 이렇게 일하는 자아인 나는 단단한 사람인 것 같은 데,

일상생활에서의 나는 아직 약하디 약한 사람인 것 같다. 남들의 기준에 너무나도 흔들린다.


내가 정의하는 사랑, 친구, 가족관계 이런 게 없다. 취향도 좋고 싫은 게 뚜렷하지 않다. 

너무 남들 기준에 맞춰서 사는 나였단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면서 조금 슬퍼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나에 대해 더 많이 탐구하고 질문을 던져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일하는 나에 대한 질문들은 많이 하고 기준을 세웠으면서

정작 중요한 일상생활의 나에게는 굉장히 많이 무심했다고 깨닫는 요즘.


사실 일상생활의 내가 더 단단해야 일하는 나도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건 데,

너무 나 자신을 소홀하게 여기진 않았을까 나한테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를 위해서 살기로 다짐했다. 나의 기준을 명확히 알고

중요한 가치관을 파악하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로만 채우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들을 통해 더 단단해진 나로, 

지금의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남들의 기준에 속아 감사함을 잊지 않도록, 서운함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더 감사하고 좋아하는 마음, 내 주변 사람들의 노력과 마음을 더 알아 줄 수 있도록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오늘도 나는 나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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