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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Jul 06. 2024

교육기획자에서 마케터로의 커리어 전환 여정

5년차, PM에서부터 마케터로 전환하기까지 커리어 회고

나는 현재 마케터로서의 커리어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뒤에는?
내가 무엇을 할 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그때 재밌고 즐거운 일을 할거다. 


최근 들어 면접을 몇군데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스스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 왔는 지,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고민이 깊어졌다.


나의 커리어 시작 : 교육업계 기획자/PM

첫 회사를 직무 교육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강의를 기획하고 강의에 맞는 강사를 구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실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전반적인 마케팅을 모두 담당했다.


사실 첫 회사에서 강의를 기획하는 일에는 흥미가 딱히 없었다. 

오히려 그 강의를 잘 팔기 위해서 상세페이지 흐름을 기획하고 광고 소재를 기획해서 만들고 집행하고 실제 고객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첫 회사에서는 마케팅이라고 할 업무들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칼럼 기획 및 작성 

2) 광고 소재 기획 및 제작 

3) 상세페이지 기획 및 제작 

4) 고객 인터뷰 및 분석, 소비자 조사 

5) 영상 콘텐츠 기획


그러면서 마케터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 한창 "퍼포먼스 마케터"가 뜨고 있었던 지라 데이터를 가장 많이 다루는 마케터라는 말에 데이터분석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게 되면서 대행사 AE로 취직했다.


나의 커리어 전환 : 대행사 AE

사실 교육 기획자로 마케팅 업무 일부 담당하긴 했지만 '강의를 잘 팔기 위한 모든 것'을 하다 보니

마케팅과 기획 전반적으로 진행을 했고 마케팅 실무를 더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어 대행사 AE를 선택했다.


기획자가 마케터로 전환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더욱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단 것을 알았기에

대행사의 경험이 나에게 필요하다고는 판단했지만 그 당시 대행사는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 때문에

내가 잘 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대행사 AE 로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했다. 

블로그 글 기획 및 작성, VOC,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뭐든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실 퍼포먼스 마케터를 희망했지만

당장에 내가 퍼포먼스를 잘 할 수 있는 역량 검증이 되지 않았으니 나에게 주어진 것부터 열심히 했다.


블로그 글 약 150건을 쓰고 인플루언서 컨텍도 하고 파일 정리도 하고

그렇게 꿋꿋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샌가 퍼포먼스를 할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네이버, 메타, 틱톡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퍼포먼스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었고

단순 세팅하는 것에 더불어서 전략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것까지 담당할 수 있었다.


제안서도 작성하고 모든 업무들을 진행해보면서 전략을 아이데이션하고 구체화해서 제안하고

이 부분을 직접 수행하고 성과를 올리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재밌었다.


물론 광고주가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들도 많고 억지스러운 것도 있어서 힘들 때도 있긴 했지만

일 자체를 즐겁고 재밌게 했기 때문에 2년이라는 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대행사라는 업계 특성상 주도성을 가지고 캠페인을 기획해서 진행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들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 하는 업무들을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내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브랜드 마케터로서 세번째 커리어를 시작했다.


세번째 커리어 : 브랜드 마케터 

F&B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브랜드마케터 중에서도 전체적인 전략을 잡고

전략에서 어떤 타겟에게 얼마의 예산을 써서 캠페인을 진행할 건 지 전반적인 그림을 잡는 일들을 진행했다.


이에 있어서 데이터 기반으로 설득하고 캠페인 회고를 할 때 정량적인 기준과 수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내부에 필요할 것 같은 데이터 지표를 수립하고 이를 기준으로 데일리 보고를 진행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서 데이터 수집 및 정리, 분석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물론 내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지점들이 많았지만 데이터 지표를 수립하는 과정, 기준을 잡아나가는 과정,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를 내는 경험들이 쌓여 재밌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세번째 인하우스 마케터를 경험하면서 대행사 AE였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내부 마케터로서의 관점도 배울 수 있었다.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CS팀, 재고 관리팀과 협업하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까지. 대행사 AE였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내부 사정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각 팀의 입장도 있고 관점도 조금씩 다르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지금은 세번째 직장을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지만 기획자부터 대행사 AE, 그리고 인하우스 브랜드 마케터까지 경험한 덕분에 다방면에서의 관점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나는 더욱 배워야 할 것도, 시도해야 할 것도 많다. 


이 여정들을 거쳐오며 효율적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
많은 의견들을 정리 및 구체화해 전략을 기획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나의 커리어를 그려보고자 한다.


여정들을 거치며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구체화가 되는 것 같고 언제 또 바뀔 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당장 재밌고 내 시간을 몰입해서 잘 쓸 수 있는 일을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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