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마추어(마스터즈)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 둘째.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는 것, 셋째. 세계 마스터즈 수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국내 유명한 마스터즈 고수들과 맞붙어 이겨야 했고, 두 번째 목표 역시 전 세계 소방관들과의 시합에서 승자가 되어야 했다. 세 번째 목표는
기준기록이라는 게 있어 출전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과연 나는 목표를 다 이루었을까? 나는 당연히 모두 '성공' 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 세 가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 있었던 무수한 작은 성공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게 쪼갠 소소한 목표를 나는 매일 이루어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엔 하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타인은 나의 성공에 딱히 관심이 없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우선 아마추어 수영 동호회에 가입해 고수들과 연습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수영이라는 운동은 기록경기이라서 고수들의 기록을 하나하나 체크 해가며 목표를 설정했다. 자유형을 주종목으로 설정하였고, 국내 유명한 수영 마스터즈 코치에게 이메일을 보내 부탁하여 나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받았다. 그 프로그램은 사실 하루만 해도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리는 고강도 프로그램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에게 총 1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50m를 수영한다. 그리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 간단하다. 단, 1분 안에 다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10번 반복한다. 처음 서너 번은 35초에서 40초 사이에 들어왔다가 20여 초를 쉰 후 출발이 가능했지만 갈수록 수영시간은 길어지고 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더욱 축적되니 나는 갈수록 급격하게 지쳐갔다. 결국 10번은커녕 7, 8회가 되면 온몸이 퍼져(?) 버린다. 이게 다가 아니다. 10회 × 3세트가 그날의 훈련량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힘든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지 못하고 실패했을까? 그렇지 않다. 매일 나는 성공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총량이 아닌 부분을 말한다. 전체의 수행 결과가 아니라 내가 정한 목표치 달성에만 집중했다. 난 35초 페이스는 무조건 유지하기로 했다. 당연히 10회 3세트를 다 채우지 못하고 훈련이 끝나는 날이 많았다. 실망하지 않고 계속했다. 그게 나의 작은 성공, 매일의 성공 목표였다. 한 달, 두 달이 지나자 난 어느새 35초 페이스로 10회를 완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 제주도에서 열린 마스터즈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첫 번째 목표를 이루었다. 접영과 개인혼영도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여 2018년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출전하여 금에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그다음 해 세계 마스터즈 대회에도 출전하였고 입상은 못했지만 전 세계 선수들과 즐거운 레이스를 펼쳤다. 대단할 것 없는 나의 운동 경험이다. 난 이 경험을 삶에서도 적용한다. 매일 조금은 힘들어 보이는 작은 성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별거 아닌 것일지라도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은 크게 다가온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완벽한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성공은 스스로 매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주 조금만 힘들면 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나의 작은 성공 목표다. 결국 조금이라는 매일이 모여 결과는 크게 이루어진다. 성공하고 싶다면 매일 성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