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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e May 26. 2021

해외 살이에 대한 생각

해외 살이는 생각보다 외로운 일이다

 
 멀리 있을 때 아름다워 보였던 것들이 가까이서 바라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구나 싶을 때도 있고 더러 실망까지 할 때도 있다. 해외 살이를 시작하고 일본에서의 여러 생활을 지인들에게 알려주면 모두 그 새롭고 화려함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부러워하거나 내가 잘 지내겠거니 하는 것 같다.




 아무도 해외 살이가 이렇게 외롭고 매일매일이 스스로 일궈나가야 하는 일 투성이라는 걸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다, 알려줬는데 내가 부푼 꿈을 가지고 있어서 '다 좋아 보이는 안경'을 쓰고 고생도 다 낭만이 되겠거니 하고 미래의 일은 그냥 미래의 나에게 맡겨버렸던 것 같다.



아담하면서도 화려함이 있었던 오사카역 주변 우메다의 야경.



 여행이랑 직접 살아보고 이곳에 나만의 터전을 가꾸는 것은 아주 달랐다. 이곳에서 계속 살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지 고민하는 것도 한국에서 내가 일궈왔던 인간관계의 사람들과는 공감하기 어려운 고민이었다. 나는 단순히 유학을 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는 영원한 이방인이었고 한국에서의 지인들과 가족은 나를 이제 일본에서 살 사람으로 대했다. 내가 아마 앞으로 일본에 물들수록 한국에서는 이방인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살이는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복잡한 문제였다. 이전의 인간관계를 전처럼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간다한들 제대로 된 경력을 들고 돌아가지 않으면 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되어 한국에서 마음 편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되었다.




 외국에서 살다 보면 여행으로 오는 것보다 훨씬  나라의  좋은 점이  보이는데, 나와 성향이  맞거나  경우 그게 너무 힘들어진다. 당장은 어떻게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내가 여기서 계속  박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면, 내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어서 그냥 살아가는 대로  물살에 휩쓸려 살게 될까  그런 점을 언제나 걱정하는 편이라서 예상되는 나의 미래를 어느 정도 그리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이제는 예상도  간다. 그래서 내가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지금에 집중하며 살아내기.

미래의 일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하    





분명 오사카역인데 공항 같은 느낌이 났던 곳! 분위기 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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