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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영 Jul 28. 2022

까이고 또 까여도 쓴다

출판사 투고에 대한 투정 부리기 또는 반성문


작년 9월 즈음

피트니스 대회가 끝나고 계속 쉬는 나에게

운동 관련 책을 쓰라는 직장선배의 조언을 받았다.

옳다구나. 미친 듯이 한 달 만에 다 써버렸다.

제목부터 목차, 내용까지 괜찮다고 자평했다.


'자평은 자뻑일 뿐이었다.'


보기 좋게 까이고 또 까였다.

만만하게만 생각했던 출판사

답장도 없었다.


그리고 3개월 후

그 기획서와 원고를 다시 읽어봤다.


제목은 그렇다 쳐도

목차는 특별한 게 하나도 없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원고 여기저기 오탈자가 보였다.


(김 작가! 지금 이걸 원고라고 써서 보낸 거야?

진짜로? 리얼리?)

부끄러웠다.

내 원고를 몰라준다고 하늘을 올려다본

그 기억들이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비록 어쭙잖은 필력과

가슴 깊이 수정하지 않은 배짱만 좋은

도전이었지만


덕분에! 다시 쓰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갈아엎고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투정을 하든, 투쟁을 하든

투고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쓴다.


그래. 오늘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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