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13. 2024

내려놓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선물 같은 책(2024.05.13. 월)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아잔 브라흐마는 스님입니다. 이 책에는 그가 불교제자로 수행하면서, 스님으로 살아가면서 깨달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 적당한 문장을 찾을 수 없네요. 책은 정말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내가 산속에 들어가서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수행자의 지혜를 선물같이 받았을 수 있으니까요.


이 책 중간중간 엽서처럼 끼워진 코끼리 삽화와 글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인간에게 있는 두 가지 마음을 '욕망의 자유'와 '욕망으로부터 자유'라고 말합니다. 욕망할 수 있는 자유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 즉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의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108가지 일화를 책 속에 담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배운 지혜는 '내려놓기'입니다. 스님은 수행승 시절 뎅기열(자세히 기억 안 남)로 인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때 그의 스승인 아잔 차 스님이 병문안을 왔고 그에게 딱 한마디만 하고 갑니다.


'넌 회복되던지 죽을 것이다.'


고대하고 기대했던 스승님이 오셔서 한다는 말이 고작 '넌 회복되던지 죽을 것이다.'입니다. 그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하지만, 스님은 스승님의 말씀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도 없었다고 회상합니다. 이후 스승의 말에서 깨달음을 얻어 '병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건강을 회복됩니다.


또 다른 일화는 가난한 절에서 아픈 수행승을 몇 년 동안 돌보는 주지승과 동료스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아픈 수행승은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을 돌봐주는 주지승과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꼭 회복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지승이 찾아와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네게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넌 아파도 된다.'  그 말을 들은 아픈 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회복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합니다.


'어차피 죽던지 살던지 할 텐데 될 대로 되겠지'라는 '될 대로 되란 식'의 지혜가 아닙니다. 집착하던 생각들을 내려놓고 그 또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삶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을 엮었어요. 복잡한 생각은 삶을 더 미로처럼 만들어버립니다.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단순함 속에서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 아픈 거고 마음이 아프니 힘든 겁니다. 안 그래도 얼기설기 엮인 복잡한 세상, 나조차 여기에 숟가락을 얻어버리면 삶이 더 꼬여버립니다. 가끔은 '왜'라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할 때가 있습니다.

22p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아잔 차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류시화 번역/연금술사/외국에세이/304p


22p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아잔 차


28p 물론 내 눈에는 잘못 얹힌 두장의 벽돌이 보입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더없이 훌륭하게 쌓아 올려진 구백구십팔 개의 벽돌들도 보입니다.


37p 실제로 만일 우리가 아직 남아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미 자신이 해는 이를 본다면 지금까지 한 것은 그 자체로 완성된 것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9p 불교 잠언이 있다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촛불을 켜는 것이 더 낫다. 고민하는 대신 거기 언제나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67p 자기 비난이 과거의 벽돌을 벽을 바라보면서 잘못 놓인 두 장의 어긋난 벽돌 마늘 보는 것이라면 두려움은 미래의 벽돌벽을 바라보면서 잘못 놓이게 될 벽돌만을 보는 것이다. 두려움이 눈을 가리면 완벽하게 쌓아 올려진 나머지 벽돌들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벽 전체를 바라보는 일이다


72p 두려움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자각함과 동시에 녹아 없어진다


83p 우리 안에서 사사건건 통제하려고 되는 그 감독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83p 고통이야 내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내 마음의 문을 너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안으로 들어오라


100p 문제는 화를 낼 때 우리가 화를 즐긴다는 것이다 화에는 중독성이 있고 묘한 쾌감이 있다 그리고 인간은 쾌감을 주는 것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화해는 위험도 뒤따르며 그 결과는 쾌감의 정도를 능가한다 분노의 열매가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것을 연관성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것이다


105p 갈 곳이 아무 데도 없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달아나는 대신 문제와 마주 보자.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119p 약간의 칭찬만으로도 큰 격려가 된다 인간 모두는 칭찬 듣기를 원한다 단지 칭찬을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뿐이다


122p 칭찬을 해주기가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나는 어려서부터 배웠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127p 단순히 이 사실을 기억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상황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나쁜 시기는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시기가 다가오면 그는 그것을 즐기되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128p 절망은 우리 모두가 통과해야만 하는 과목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견뎌내게 해 준다 그것은 또한 절명의 가장 큰 원인인 행복한 시기를 너무도 자주 당연한 것으로 판단을 내리는 자세를 버리게 해 준다


137p 중요한 것은 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이다


139p 세상은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삶은 하나의 흐름이다 그는 차를 한 잔 마시며 자신의 힘을 축적했고 포위망을 뚫듯이 자신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렸다. 차를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말을 기억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141p 물살이 당신보다 더 강할 때 그때는 물살과 함께 흘러갈 때이다 당신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 그때가 바로 온에너지를 쏟아부울 수 때이다


149p 그대가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 그대의 온 전제를 받쳐라. 일할 때 그는 그 일에 자신의 온 존재를 바쳤다 휴식할 때는 그는 그 휴식에 온 존재를 바쳤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그 대화에 온 존재를 기울였다 그것은 성공을 위한 공식이 되었다 나아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는 온 존재를 바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50p 우리는 삶에서 해결책이 없는 따라서 문제라고 할 수 없는 일들을 걱정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가


151p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 결정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우리는 잠시 길가에 멈춰 서서 기다릴 필요가 있다


154p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157p 삶에서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당신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각하는 최초의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가 좋은 아침이야 멋진 하루를 보내길 바라


172p 어리석은 뱀이여 실제로 바보 천치로 보나 내가 물지 말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슉슉슉 거리지도 말라고 하진 않았지 않은가. 때로 삼속에서는 성자라 할지라도 씩씩거려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결코 물 필요까지는 없다


188p 인간이 늙으면 시력이 흐려지고 청력이 약해지며 머리카락과 치아도 빠져 달아난다 하지만 해부학상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신체기관이 한 군데 있는데 다름 아닌 우리의 말은 많은 입이다.


212p 원하는 것에 있는 뜻이 없다 하지만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는 뜻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때이다 그때만이 당신은 완벽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217p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알라 가더라도 당신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이다


224p 만약 누군가 그대를 개라고 부르면 화내지 말라 그 대신 그대의 엉덩이를 살펴보라 그곳에 개꼬리가 달려있지 않다면 그대는 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것으로 문제는 끝이다


247p 당신의 문제는 당신이 너무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단편소설 같은 삶 <웬만해서 아무렇지 않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