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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워숲 Dec 20. 2022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

-님아 그 동물원에 가지 마오

동네 광장에서 남편과 아이랑 놀고 있을 때였다. 광장 바로 앞에 사는 친구와 친구 딸을 우연히 만났다. 근처에 있는 앵무새 카페에 가려고 나왔다고 한다. 아이는 남편과 잘 놀고 있어서 친구랑 얘기도 할 겸 앵무새 카페 가는 길까지만 동행을 했는데, 그 길이 너무 짧아서 커피도 마실 겸 앵무새 카페에 같이 들어갔다. 카페는 1인당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고 음료는 입장료와 별도로 주문을 해야 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앵무새를 각자의 테이블로 갖다 주면 먹이를 먹이거나, 손에 올려놓을 수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앵무새로 교체해주는 식이었다. 그리고 홀 안에는 아주 큰 앵무새와, 토끼 몇 마리도 있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도 하늘색 예쁜 빛깔의 앵무새가 왔다. 어쩜 이렇게 예쁜 빛깔을 내는 걸까 하고 유심히 쳐다보니 일자로 뚝 잘린 날개깃이 보였다. 그때 푸드득 하고 앵무새가 날아오르는 듯하다 땅으로 내려앉았다. 아, 날지 못하게 하기 위해 깃을 잘라낸 것이구나. 계속 하늘을 날아다니면 체험하러 온 손님들이 앵무새를 만지거나 먹이 체험을 못할 테니까. 날개를 잃은 새를 보고 있으니 마치 잘 걷던 사람에게서 두 다리를 빼앗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새가 어느 날 갑자기 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어린이 대공원 동물들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곳에 있는 호랑이는 계속해서 우리 안을 빙글빙글 돌고 있다. 쉬지 않고 돈다. 마치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다람쥐처럼. 넓은 산속을 종횡무진 자유롭게 달릴  있는 본능을 가진 맹수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좁은 우리는 분명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일 것이다.




드라마 [우영우 변호사]에서는 학원에 갇힌 아이들을 데리고 산에서 놀다 온 '방구뽕'을 재판하는 중, 변호가 우영우의 상상 속에 수족관에서 갇혀 지내서 지느러미가 휘어 있는 범고래가 나온다. 수족관에서 사육당하는 범고래의 지느러미가 휘어져 있는 이유를 좁은 수족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빙빙 돌며 한쪽 방향으로 회전 압력을 받아 등지느러미를 굽게 만든다는 주장과 과도한 사육과 식단 변화로 스트레스,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는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야생의 범고래에서는 등 지느러미가 휜 범고래는 1% 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야생의 범고래의 수명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수족관 생활을 하는 범고래의 수명은 20~35년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실제 동물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과, 그 마음을 이용해 돈을 벌고 싶은 업체들로 인해 최근 많은 작은 동물들이 원래 살던 환경이 아닌 곳에서 외부 침입자들로 인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게 됐다. 꼭 실제로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일까? 어차피 이 세상에는 우리 인간이 태어나서 한 번도 못 보는 동물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들어놓은 구조물이나 빛공해 등으로부터 동물들이 삶이 위협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본보기 교육이 아닐까?


결혼하기 , 지금의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근처에 도착했을  걸음걸이가 이상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미 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별로 신경을  쓰는  같기도 하고, 다친 상태로 그냥 두면    같아서 24시간 하는 병원을 찾아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 새끼 고양이의 다리는 부러진 상태였고 작은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그때  고양이는 지금 우리  11 첫째 고양이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둘째 고양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첫째 고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유기묘 카페에서 입양했다. 고양이들 때문에 비건을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비건을 지향하다 보니, 어떤 동물들은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집에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어떤 동물들은 음식의 재료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어떤 동물들은 자유롭게 원래의 서식지에서 자유롭게, 약육강식의 세계를 나름대로 고군분투 헤쳐나가지만  어떤 동물들은 좁은 케이지나, 수족관 안에서 입장료를 위해 존재하게  것은 누가 가능하게  것인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동물인데, 동물이 동물을 소유하고, 거래하고, 사육하고, 죽이고, 먹어도 되는 것일까?


[유튜브에서 고기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없다면 한번 모시라. 귀여워서라도 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 접시에 놓인 고깃덩이가 동화책에서 혹은 농장에서 본 귀여운 동물이란 걸 깨달은 아이들의 반응은 자못 신선하다. "어떻게 이걸 먹을 수 있어? 나 안 먹어! 엄마 나빠! 이 아이들은 동물을 타자화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아이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 성장하면서 타자화 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강아지는 우리 식구, 돼지는 먹는 남...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법을. 본인이 스스로 할 수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열심히 부추길 게 틀림없다. 우리 모두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왔다.] -아무튼 비건(김한민 저)




육식을  하는 것도 비건이지만, 동물을 착취한 상품이나 서비스,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 있는 제품 등을 회피하는  또한 비건이다. 식습관을 바로 바꾸기 어렵다면 동물원이나 수족관, 동물쇼  가기, 농장에서 먹이 체험  하기 등으로 아이가 다른 생명에 대해 동물보호에 대해 생각해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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