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라는 존재를 바라보며...
이은아의 인생 가이드북
다음은 얼마 전 사람을 키운다는 회사에 '온라인취업상담사' 포지션으로 지원한 나의 자소서 내용이다.
자기소개서란, '나'라는 존재를 사회 관계 속에서 돌아보게 하는 가장 좋은 인생 가이드북이다.
때론 실패로 때론 성공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런데 과연 인생에 영원한 실패와 성공이 있는걸까?
없다. 다만 바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노력과 과정, 즉 자기발견과 성장이 있을뿐!
'이은아는 알록달록 무지개, 언젠가 사라지는 존재. 그래도 계속 앞으로 움직인다. '
성장과정
저는 리더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리더(Reader)로 책을 읽어주는 사람, 다른 하나는 리더(Leader), 따뜻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길을 이끌어주는 사람입니다.
책놀이지도사 자격증을 취득 후, 초등돌봄 책놀이 강사를 시작으로 온라인 콘텐츠 연구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온라인 학습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콘텐츠 제공과 쌍방향 수업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높고,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에 선택한 일입니다. 온라인 줌(zoom)회의를 거쳐 콘텐츠 제작, 비대면 수업 활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놀이 온라인 콘텐츠 연구'입니다. 실제로 작년 11월에는 서울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연구 결과물, 유튜브 동영상 <부리동물 출입금지!>를 팀원들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전체 기획, 시나리오 작성, 내레이션이 저의 주된 역할이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석세스, 직업상담사, 책놀이지도사, 유튜버 그 길 위에 저만의 특별한 성공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격의 장단점
저는 '유쾌한 은아 씨'입니다. 대화기술은 저의 최대 강점입니다.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공감과 지지로 부드러운 조언으로 긍정적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특히 누군가 인생 고민이 생겼을 때 적극적 경청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피드백을 줍니다.
반면 제 단점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배움의 욕구가 강해 여기저기 교육 기회를 찾아다닙니다. 따라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 스스로 지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럴 땐 책/영화로 낯선 세상을 경험하며 부정적 감정이나 생활 속 피로감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때론 처리되지 않은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저의 비밀노트에 적어 보관하며 창의적 활동, 즉 글 쓰고 그림그리기로 풀기도 합니다.
어느새 오랜 메모습관은 저의 즐거운 취미가 되었고, 마침내 스토리텔링 진로코칭북,'조미료엄마'라는 뿌듯한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호기심은 제 단점이자 장점이 되었습니다.
경력사항
저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는 알록달록 무지개 입니다. 다양한 생애 경로를 지나왔습니다. H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꼼***', '베이직***', '디**아동복'등 유아동복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20여 년간 근무했고, 직업상담사로 전직하여 4년간 일했습니다. 또한 대학교에서 취업특강으로 직업설계 관련 자기탐색, 이력서 클리닉, 면접 코칭을 했습니다. 현재 책놀이강사와 브런치작가로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콘텐츠 연구 활동을 하며 디지털 세상에서 상호 작용, 비대면 피드백, 동영상 편집 등 다양한 기술 등을 연마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를 통해 배운 경험들은 일가정 양립 문제로 고민 많은 경력단절여성이나 새로운 인생길을 찾는 전직 지원 대상자들에게 진로 코칭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피드백을 통해 취업 용기를 북돋우는 구직자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원동기/입사 후 포부
아동복 디자이너, 직업상담사, 에세이작가, 책놀이지도사 등은 저의 다양한 경력입니다. 일과 사람들을 좋아하며 작은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문제해결 과정을 즐기다보니 얻게 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왜 온라인 상담사인가?' 먼저 저는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일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의 성공비법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아갑니다. 효율적으로 '자기이해'원리를 적용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줌&영상 편집'디지털 소통기술을 접목하여 구직자기 만족스런 일을 찾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은 물론 취미생활, 취업활동 등 비대면 소통방식으로 급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소통은 차갑고 각박해지기 쉽습니다. 이젠 구직자에게 좀 더 정서적인 관계 기술을 활용할 지식과 경험 있는 온라인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일과 노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의 의미도 깨닫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개입 과정을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자기소개서는 나(그녀/그)와 너(사회)를 잇는 역사 이야기다. 물론 내 생애 전부는 아니지만 그 속에 소중한 꿈과 도전이 담겨있다. 비록 구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면접 과정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Storyteller, Move forward!" 나, 이은아는 꿈꾸고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조미료엄마가 추천하는 영화 한 편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Her>
온라인취업상담사 포지션 일과 관련해 딱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다(위 이미지 사진도 이 영화와 비슷해서 선택했다). 스파이크 존즈 영화 감독의 'Her'. 그 영화를 본 순간 막연했던 내 미래 모습이 점점 선명해졌다. 그래서 마음에 끌렸던 걸까. 그렇다. 영화는 가끔 나만의 생각지도, 즉 미래 꿈설계도다.
영화 'Her'
다른 사람의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며 이해해주는 인공지능 운영체계 사만다(스칼렛 조핸슨 )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인간과 가상연인,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스토리.
내 마음에 쏙 드는 일이다.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인생길 찾기, 행복을 되찾게 도움을 주는 일.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이다. 고로 나는 지금 그 길 위를 노래를 부르며 계속 걷고 있다.
디제잉 오드리가 추천하는 노래 이종만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내가 걸어가듯 리듬이 흘러나오고
당신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듯
그 순간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
실패한 구직은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습니다. 일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계속 걷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어느새 행복이 옆에 오지 않을까요. 물론 관심있게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겠죠.
그럼 오늘도 둥근 세상밖으로 앞으로 앞으로~
"Move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