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실패에서 배우는 인생 보고서
성장과정
며칠 전 지인의 소개로 초등학교 특별활동 프로그램 강사 면접을 봤다. 나름 잘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그러니까 다음은 그때 지원했던 나의 자기소개서다. 실패자 이력서!
성공도 아닌 실패 이력서를 공유하는 이유는? 누군가 나의 실패에서 배우는 한 가지는 있지 않을까해서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길!
성장과정
저는 리더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리더(Reader)로 책을 읽어주는 사람, 다른 하나는 리더(Leader), 따뜻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길을 이끌어주는 사람입니다.
책놀이지도사 자격증을 취득 후, 주로 초등 돌봄교실 교과연계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 책놀이 온라인 콘텐츠 연구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줌(ZOOM) 회의를 거쳐 콘텐츠 연구, 비대면 수업 활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발적 모임입니다. 교과연계 수업지도안 설계, 상호작용 책놀이 수업연구, 비대면 책놀이 동영상 제작이 주된 일입니다. ‘연구자로서의 책놀이지도사’ 의 역할이 코로나 위기 속 아이들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긍정적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성격의 장단점
성격의 장단점
저는 ‘유쾌한 은아씨’입니다. 대화기술은 저의 최대 강점입니다.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공감과 따뜻한 조언으로 긍정적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특히 누군가 인생 고민이 생겼을 때 적극적 경청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피드백을 줍니다.
반면 제 단점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배움의 욕구가 강해 여기저기 교육 기회를 찾아다닙니다. 따라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 스스로 지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럴 땐 책/영화로 낯선 세상을 경험하며 부정적 감정이나 생활 속 피로감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때론 처리되지 않은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저의 비밀 노트에 적어 보관하며 창의적 활동, 즉 글 쓰고 그림그리기로 풀기도 합니다.
어느새 오랜 메모습관은 저의 즐거운 취미가 되었고, 마침내 스토리텔링 진로코칭북,《조미료엄마》라는 뿌듯한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호기심은 제 단점이자 장점이 되었습니다.
경력사항
경력사항
아동복 디자이너, 직업상담사, 작가, 책놀이지도사 그 길 위에 특별한 저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는 다양한 경로를 지나왔습니다. 의류학을 전공한 뒤, ‘꼼바이꼼’,‘베이직하우스’,‘디즈니아동복’등 유․아동복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20여 년간 근무했고, 직업상담사로 전직하여 4년간 일했습니다. 또한 대학교에서 취업특강으로 직업설계 관련 자기탐색, 이력서 클리닉, 면접 코칭을 했습니다. 현재 책놀이지도사와 브런치작가로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놀이 온라인 콘텐츠 연구 활동을 하며 디지털 세상에서 상호 작용, 비대면 피드백, 동영상 편집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 기술 등을 연마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역 공동체 참여 활동 –중학교 운영위원 및 중학교 학부모 회장-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이 있습니다. 이는 학교 운영 시스템, 일․가정 양립 문제로 고민 많은 양육자, 그리고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데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지원동기 / 입사 후 포부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왜 스토리텔링 책놀이인가?’ 저는 이야기를 좋아할뿐더러 이야기를 전하고 이야기에 참여하기를 즐기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놀이’, ‘휴식 공간’이 될 이야기책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돌봄교실 책놀이 활동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책놀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수업지도안 설계. 그러나 좋은 설계를 위해 학생의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좋은 설계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맥락을 알고, 교실 상황에서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행동’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동을 바꾸면 인생이 바뀝니다.”
실제로 부모나 어른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책의 한 문구나 인상 깊은 장면이 우리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기도 합니다. 저는 스스로 길을 찾게 해주는 기발하고 유쾌한 질문, 호기심 자극으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 주곤 합니다. 이러한 저의 역량을 살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책놀이 활동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딱히 쓸만한 글감도 없었거니와 이야기할 욕구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개인적 실패담을 올리는 게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이야기 테라피, 나처럼 실패 이력서를 만지작거리며 축~쳐진 어깨로 낙담하고 있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실패를 계기로 나는 브런치를 '다시 시작'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어쩔 수 없는 실패로 인생 고민하는 사람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실패 경험자 내겐 도움이 되었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지음, 엘도라도 출판사,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