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코치가 없는 여성을 위한 인생수업
“요즘 뭐하고 사니?”
“그냥, 생업(生業)에 집중하고 있어!”
통 연락이 없는 나의 일상이 궁금해진 친구랑 수다떨기.
나는 현재 초등생과 성인 대상 책놀이 프로그램 강사로 일하고 있다. 책놀이 수업지도안 작성, PPT 제작 등 수업디자인을 하다보면 일주일이 후딱 흘러간다.
“지금,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림책놀이다. 책과 관련해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재미를 부여 할 소재를 찾는 게 늘 고민거리이다.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자 열심히 움직인다.
‘목표를 향해 어쨌든 나아가라!’내 삶의 모토다.
오늘은 첫 번째 나만의 별별 그림책놀이 수업디자인 및 일의 즐거움을 얻는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점탐방이다. 서점은 온라인 서점, 오프라인 서점 두 부류로 나뉜다.
먼저 온라인 서점, 알라딘, 예스24 탐방을 통해 해당 그림책의 정보를 탐색한다. 오프라인 서점을 가기 위한 사전답사인 셈이다. 만약 미리 정보를 탐색하기 않고 덜컥 오프라인 서점에 접근하면 화려한 대형 출판사들의 홍보·마케팅 전략에 휩쓸리기 쉽다. 충동구매로 이어진다. 온라인 서점의 장점은 그림책 작가 소개란, 비슷한 주제, 같은 작가의 다른 그림책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친절한 북네비게이션이다.
운이 좋으면 작가가 그림책을 쓰게 된 계기나 숨겨진 인생 이야기를 건질 때가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많은 내게 더할 수 없는 정보의 바다이자 보물창고다.
오프라인 서점, 영등포 교보문고, 알라딘 중고서점은 내겐 책놀이터다. 그 이유는 밖으로 나가 크고 작은 책문화를 직접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에게 책문화란 오롯 책읽기에만 한계짓지 않는다. 구석구석 서점 주변을 파헤치는 것도 포함된다. 닭띠의 본능이랄까.
어릴 때 만화방을 드나들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만화방하면 떠오르는 것은 만화책, 군것질 거리다. 난로에 노릇노릇 구워지는 불량식품들. 특히 주변 사람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좋은 기억의 흔적은 미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서둘러 책만 보는 서점보다 백화점 등 복합문화공간 속의 서점을 좋아한다. 책의 즐거움을 얻는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만큼이나 좋아하는 옷쇼핑도 하고 달콤한 시나몬 스틱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힘든 일상 피로를 해소한다.
자, 본격적으로 서점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림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IT테크, 예술/영화, 생활문화, 디자인 굿즈 등 아울러 둘러본다. 여러 분야의 신간 서적을 둘러보고 트렌드를 파악 후, 책놀이와 어떻게 연결할지 생각한다. 확장된 수업, 즉 별별 그림책놀이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다.
‘우와, 귀여워요!’ 책놀이는 붕어빵이다. 갓 구운 붕어빵처럼, 맛있는 간식 같은 이야기.
아이들의 따끈한 반응에 그간의 인생 비린맛이 레몬향과 함께 스르륵 사라진다.
'소소한 일상 룰루랄라 즐거운 인생디자인을 향하여!'
이야기의 힘으로 일상 바꾸기, 이게 바로 내가 계속 그림책놀이를 하는 이유다.
오늘 별별책방 인생수업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