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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승 Apr 10. 2023

스타트업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알수없는 내 인생

바로 전 글에서 광고대행사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고 썼는데, 그게 벌써 거진 7개월쯤 전인것 같다. 

시간 참 빠르구나..


여하튼, 현재 나는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게 된지 일주일이 되었다.

나름의 근무 기록 겸 일기장처럼 일주일에 한두번씩 글을 올리고자 한다. 

이번엔 반드시, 꾸준히 써 볼 생각이다. 내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우선 이야기하자면 대행사에선 정직원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내가 배가 좀 불렀던 것 같다. 


퍼포먼스 마케터로 지원했지만 기획국으로 배치된 것에 대한 약간의 불만(?) 도 있었고 

미친듯한 야근과 업무량, 심지어 이게 인턴이라 배려받은 것이라니- 에서 온 현타와 

첫 직장이다보니 이 외 어떠한 기준점이 없었던 것이 섞여 국장님과의 면담에서 전환에 대한 열의를 크게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약간 거만했던 것도 있었다. 인턴 중에선 나름 빠르게 적응했고 나름의 성과도 냈던 상황이었기에 나 정도면 쉽게 전환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환 탈락. 

심지어 인턴 전원이 전환에 탈락했다. 


동기 중 한 명은 정말 간절하게 일했는데 그 간절한 한명까지도 떨어진 걸 보면 뭔가 우리 잘못이 아니라

회사가 이상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 본다.




여하튼, 11월 말일까지 일하고 12월이 되자마자 퇴사한 나는 신나게 놀았다. 정말이다

컴퓨터를 하나 중고로 맞춰서 신나게 그간 하고 싶던 게임 잔뜩 했다.

솔직히 별로 걱정은 없었다. 이제 인턴도 했고, 적당히 또 취업하면 되겠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세상 모든 학생과 취준생의 고통의 날, '명절'이...



솔직히, 엄청 충격이었다. 

그동안 나는 딱히 취업, 학업에 잔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물론 내가 알아서 잘 해왔기 때문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들어온 걱정을 빙자한 '취업 잔소리'는 충격적이긴 했다. 


짜증이 울컥했지만, 적당히 넘기곤 혼자 생각해봤다. '쉴 만큼 쉬었는가?' 

그래, 게임도 한 세개 엔딩까지 봤고, 이제 슬슬 인턴기간만큼 놀았으니 다시 취준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취준을. 


약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빡쎄게 취준을 했던 것 같다. 

대행사에 합격했던 자소서를 적당히 변주해서 냈는데, 사실 이렇게 낸 자소서들은 좋은 결과가 없었다.

작년만 해도 서류는 대부분 뚫고 면접까진 갔는데, 올해는 서류조차 뚫기 힘들었다.

그 사람 없다는 광고대행사들도!


그제서야 퍼뜩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들은 이미 대부분 취업해 1,2년차이고

여자애들은 벌써 4,5년차도 간간히 존재했다. 


나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본 결과, 솔직히 서류 - 1차면접 - 인적성 - 2차면접 - 인턴합 - 최종면접 - 합격

등등 길고 긴 대기업 전형을 도전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솔직히, 자신은 있다. 대기업이어도 언젠간 합격할 자신감. 


그런데 한번 저 루트에 발을 담궜다간 꽤 오랜 기간동안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마 내년까지는 무조건.

그래서 결심했다. 우선 경험부터 쌓기로


그때부터 열심히 대행사와 스타트업, 간간히 중견기업에 서류를 넣었다. 

그리고 지금 회사에 면접을 봤고, 떨어졌다.



면접때 분위기가 좋았기에 좀 슬펐다. 그래도 뭐 어쩔수없지 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일주일 후 문자가 오더라.

'기존 합격자가 입사 전 취소하여 면접때 높은 평가를 받은 ㅇㅇㅇ님에게 연락 드린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고


이 뒤에 몇군데 더 면접이 있었지만 보험 들어놓자 싶은 마음으로 콜했다.

사실 좀 불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젠틀하게 인사담당자가 장문의 문자로 사과메시지를 보냈고

대표에게도 상황 설명과 사과 등등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입사하게 되었지


그리고 한 일주일정도 지났다. 솔직히 아직 업무에 관해 할 말이 딱히 있진 않다. 

사실 스타트업에서 직접 일해보며 고속성장, 로켓으로 포장된 스타트업들의 내부 근무환경에 적잖이 실망감도 들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다. 난 이곳에서 어떻게든 성장하여 퀀텀점프를 이뤄낼 생각이다. 

그렇기에, 꾸준히 글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단련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주엔 약 이주간의 업무 내용과 소감 및 후기를 들고 오겠다.

좋은 밤 되시고

월요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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