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플랫폼 회사 두 곳, ‘K’ 그룹과 ‘N’ 그룹의 로비에는 로비에는 회사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캐릭터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정확한 매출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두 회사의 캐릭터 매출은 PPL이나 OEM를 비롯하여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누리에서 '호돌이' 이미지 찾아보기 - 표준 유물 상세 팝업 (nfm.go.kr)
이전부터 사기업은 브랜딩과 홍보를 위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나 기관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필자의 기억 속에 명확히 남아있는 캐릭터는 1988년의 올림픽 호돌이와 1993년 대전 세계 EXPO가 열렸을 때의 꿈돌이입니다. 그 시대의 대명사가 될 만큼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그 후 한참동안은 그만한 인기를 끄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공누리에서 '대전엑스포' 이미지 찾아보기
- 대전엑스포93 기념주화 오만원화| 키워드저작물 | 추천공공저작물 | 공공누리 (kogl.or.kr)
잘 정립된 브랜드 가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효합니다. 이 사실은 현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먼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의복에도 유행이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때에도 특정 브랜드의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캐릭터는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홍보하는데 매우 뛰어난 요소이자 소통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몇몇 브랜드의 캐릭터가 마케팅 포인트로써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에 따라 지자체들도 마스코트와 캐릭터를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캐릭터는 전라남도의 ‘남도’와 ‘남이’라는 캐릭터로 각각 남, 녀 성별을 가지고 있으며 두 캐릭터가 짝을 이뤄 ‘아름다운 만남과 화합’이라는 뜻을 전합니다. 남도와 남이가 입고 있는 다홍색 저고리는 전라남도의 따뜻한 온정을, 연두색 바지와 치마는 맑고 깨끗한 자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남도의 이마에는 나뭇잎을, ‘남이’의 이마엔 동백꽃을 달아 천혜 자연의 보고인 전라남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제작할 때엔 작은 소품 하나, 색 하나 허투루 하는 것 없이 지역 특색,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담는 것이 보통입니다.
참고 어문 / 공공누리에서 ‘남도와 남이’ 자세히 알아보기
- 캐릭터(남도와 남이) | 전라남도청 (jeonnam.go.kr)
공공누리에서 '김포시 캐릭터' 이미지 찾아보기- 공식캐릭터(포수포미) - 김포시청 (gimpo.go.kr)
보통 지자체의 캐릭터는 지역의 특산품, 지역 명물, 지리적 특징, 지역 대표 산업 등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공식으로 김포의 ‘포수’&’포미’는 쌀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5,0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포금쌀을 상징한 것입니다.
공공누리에서 '심청'과 ‘심학규’ 이미지 찾아보기- 캐릭터 (gokseong.go.kr)
지자체의 마스코트, 하면 보통은 가상의 인물, 사람이나 동물도 아닌 제3의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역사 속 또는 이야기 속 실제 주인공을 마스코트로 하는 지역들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 고전설화 ‘효녀심청’을 마스코트로 삼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곡성’인데요. 곡성군 오산면에 위치한 관음사라는 사찰에서 심청전의 전신으로 추정되는 ‘홍장설화’가 탄생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유명한 설화, 문화재 등의 근거지가 되는 지역은 그 자체를 형상화하여 지역의 대표 캐릭터로 삼기도 합니다.
공공누리에서 '고양고양이' 이미지 찾아보기
- 일러스트 : 고양시청 > 늘푸른고양 > 고양이미지 > 고양이캐릭터 > 일러스트 목록 (goyang.go.kr)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는 적은 비용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홍보 효과를 내어 지자체 마스코트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의 캐릭터는 각 브랜드 또는 기관 및 단체의 홍보 전선 최전방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가능성이 넓어지며 홍보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캐릭터 자체의 성장과 진화를 거듭해 반영구적인 각인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으니 캐릭터는 공급자, 수요자의 경계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이 포화되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특히 지자체의 캐릭터들은 지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캐릭터에 영속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캐릭터 개발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끝에 현재에는 정지되어 있는, 불변의 캐릭터를 넘어 변화무쌍한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것이 등장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캐릭터가 과연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 그 미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