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 시간의 기적

by 문수인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8시 20분에 일어났다. 요즘은 한 시간 더 일찍 하루를 연다. 단순히 기상 시간이 달라졌을 뿐인데 몸과 마음에 작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면 아침 루틴을 놓치기 일쑤였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채, 보풀이 인 듯 흐트러진 마음으로 출근하곤 했다. 일찍 일어나면서 초반엔 피로했지만, 덕분에 잠드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2주쯤 지나자, 알람이 울리기 전 스스로 눈을 뜨는 순간이 찾아왔다.


렌즈를 끼고, 이를 닦는다. 아침에 마시는 물 한잔이 몸을 깨워본다. 유산균을 챙겨 먹고, 블루베리 위에 요거트를 붓는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루틴이다. 남편과 함께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준비하는 동안, 얼룩덜룩한 마음을 매만진다. 플레이리스트가 흘러나오면 마음도 매끈해져 출근 준비를 이어간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다이어리를 펼친다. 어제 감사했던 일을 적으며 오늘 하루를 맞이한다. 그렇게 얼굴에 햇살이 번지고, 하루가 자연스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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