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바다, 난 결코 두렵지 않았다!
거침없이 진격하는 창업가들의 도전과 모험
어쩌면 깊은 심해, 시퍼런 바닷속이 궁금했다. 그 속에 무엇이 존재 하고 무엇이 나를 위협하는 곳인지 두려움을 알면서도 그저 뛰어들어 야만 했다. 무서움보다는 새롭고 신비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50이 훌쩍 지난 중년의 나이에 뒷전에서 주섬주섬 구경만 하는 무력한 펭귄이 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랬다. 바닷속에는 나를 해칠 수 있는 무서운 것들도 많지 만 뭍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풍경들이 많다고. 먼저 물속 구경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동물의 왕국에서나 본 간접 영상들이 학습되어 ‘한 번은 들어가 봐도 되겠구나.’ 하는 환상과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환상은 그냥 꿈처럼 머릿속에 상상만으로 존재할 뿐 실체적으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 그려질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미 나보다 먼저 풍덩 뛰 어든 선배 펭귄들의 용기를 흉내라도 내어보고 싶었다. 원래 펭귄은 겁이 많은 동물이다. 펭귄은 생존을 위해서 바다에 나가 먹이 사냥을 하여야 하는데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바다에 는 펭귄의 먹잇감도 많지만,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같은 무서운 적도 많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 용감한 펭귄 한 마리가 먹이 사냥을 위해 바다에 뛰어들면 나머지 펭귄들도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뒤따라 바다에 뛰어든다.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펭귄의 천적인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에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펭귄 무리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펭귄 이라고 부른다.
퍼스트펭귄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펭귄 의 참여와 도전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 페스트 펭귄은 현재의 불 확실성에도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뜻한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 디어나 기술력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기업이나 사람을 일컫는다. 퍼스트펭귄이라는 용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카네기멜론대학의 컴 퓨터공학과 랜디 포시 교수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는 방법(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이라는 강의 제목으로 행한 마지막 수업 에서 나온 말로, 사후 출간한 책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랜디 포시 교수는 이 강의에서 자신이 어린 시 절의 꿈들을 위해 노력하고 좌절하고 성취해 온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 을 이야기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강조하였다. 실 패는 성공을 위한 학습 과정이자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눈치 보지 않고 제일 먼저 과감히 혁신의 바다에 들어가 유니크한 혁 신 기술로 기술의 변곡점에서 시대를 이끌어 가는 ‘퍼스트무버’와 같은 의미를 가진 기업들. 이러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다른 기 업들도 뒤따라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리고 퍼스트펭귄이 우리 창업가와 기업들에게 던져주는 가장 중 요한 메시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학습 과정이자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개념은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도전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