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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며늘희 Oct 06. 2020

강제집들이

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14. 강제집들이



그렇게 오고 싶어 죽을 만큼 수십 번 갈망하고 초대를 받길 원했던 집들이가 시작되었다. 


우선 앉아서 차라도 드시겠냐고 물었다. 시부는 앉았고 시모는 온갖 집안을 쑤시고 다니신다. 시아버지는 좀 앉으라고_ 앉아서 이야기 좀 하다가 집 구경해도 되지 않냐고 말하신다. 그런 말을 들으실 분이 아니다.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질문과 함께 온갖 살림살이를 잡고 뒤지신다. 그동안 들락날락하시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삿삿이 볼 수 없던 모든 것을 향해 나아가신다. 갑자기 스튜디오 사진첩을 들고 이런 게 있냐며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역정을 내시기도 한다. 설마 우리가 시부모님께 결혼사진을 안 보여드렸을까, 함께 보자며 이리로 앉으시라고 권유했건만 혼자서 그 자리에 앉아 펄럭 펄럭 넘기신다. 넘기는 손 모양새도 어찌나 억센지 앨범 책자가 찢어지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하였다. 아버님도 보셔야 하는데 함께 보시라고 몇 번을 권유해도 같이 볼 생각이 없으시다. 너무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럼 차라리 정돈된 신혼집을 한 바퀴 돌아보시라고 말했다. 


시모는 그제야 그래도 되냐고 물으신다. 이미 맛보기로 훑으셨음에도 너는 우리 집 안방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내가 이래도 되냐고- 하시며 방문을 활짝 활짝 열어보시면서 발걸음을 어쩜 그리도 빠르게 옮기신다.




글쎄 보통의 집 구경이라 함이 차분히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여기는 이렇게 ~ 이건 무엇인데 ~ 이렇게 꾸몄어요. 이건 이렇게 배치했어요 ~ 하면서 초대된 손님과 같이_ 숨 가쁘지 않게_ 그렇게 돌아보는 것 아니었던가.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는 거 아닌가? 그냥 눈으로 쓱 구경하는 것 아니었던가?  이건 무엇인지 만져보고 싶을 땐 의사를 물어보지 않던가? 


시모는 혼자만의 속도로 마구잡이로 신혼집의 모든 공간을 뒤집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르는 시부의 질문에 나는 대답 또한 해야겠다. 함께 구경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해 보였다. 나는 그냥 포기했다. 물으시는 질문에 대답하고 앞뒤 없는 엉망 징창 같은 난장판 속에 원래 시월드에서 하던 대화의 장도 이러하였으니 이 또한 예상치 못한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_ 예상했던 그림이라고 _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_ 나를 다독였다. 정신없는 와중에 시모가 건드리는 모든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시모는 서랍 속까지 보고 싶어 했다. 나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퍽퍽 거리며 모든 살림을 열고 뒤지며 내 소품 하나하나까지 살펴보는 통에 나는 얼굴이 굳어졌다. 가림막이 되라고 쳐놓은 화장실 앞 커튼은 이런 걸 왜 해놓았니- 문이 없니- 문이 없으면 모를까 거추장스럽다며- 내 취향을 나무라셨고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하는 우리에게 이건 얼마나 줬니~ 라며 모든 물품과 가구의 가격을 물어대셨다. 침대 헤드가 없으면 허전할 거 같아 필요 없는 목재를 칠하여 나름의 인테리어 효과를 겸비하게 만들어 놓았더니 칭찬을 하는 시부와 달리 나도 해달라는 시모의 다짜고짜가 이어졌다. 결혼 전부터 사용하던 내 화장대는 그때 내 나름의 고가를 주고 샀던 것이었데 자신은 화장대를 써본 적이 일평생 없다며 이런 것도 쓰고 있냐며 나에게 나는 언제쯤 써보냐며 이걸 가져가야겠노라 말씀하신다. 시어머니는 아파트 옵션으로 있는 화장대만 써봤다며 진심으로 나의 화장대를 갖길 원하셨다. 더불어 색감 맞춰 구매한 거실장이 바닥과 떨어져 있는데 청소하기 편하겠다며 자신의 집에 있는 것과 바꾸자고 연신 말하셨다. 집을 구경하는 그 시간뿐 아니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술을 먹던 그 모든 시간 사이사이에 화장대와 거실장을 가져갈 용의를 보이셨다. 내가 그렇게 하세요-라고 대답하지 않자 그냥 싣고 가야겠다는 말도 내뱉으셨다.  


결혼하면서 구입한 것도 아니고 미혼시절 내가 내 돈 주고 산 것을 왜 탐내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전셋집에 돈을 투자했고 신혼살림에는 돈을 아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가장 고가의 가구는 내가 결혼 전에 샀던 화장대와 내가 쓰던 책상이었고 이번에 새로 구입한 거실장이 그 뒤를 이었다. 그것을 굳이 가져가겠다고 하시는 시모의 심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방을 옮겨 이전에 내가 쓰던 책상을 보시고는 아니라 다를까 원목으로 된 그 책상이 탐이 난다 말하신다. 신랑이 쓰던 책상은 조립식이지만 철재여서 튼튼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체크 천을 덮어 식탁으로 꾸며놓았더니 그것도 탐내신다. 이렇게 두니 멋스럽다며 가져가고 싶다고 하신다. 주방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만지시며 이건 뭐냐- 뭐에 쓰는 것이냐- 물으시고 나도 하나 필요했는데 너는 이걸 사면서 너꺼만 샀냐고 나무라신다. 내 거는 어딨냐고- 눈을 크게 뜨며 없으면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드신다. 

나는 신혼집 물품을 채우면서 시월드 물품까지 1+1으로 구입해야 했던가.  며느리란 그런 존재였던가? 

대단히 값비싼 제품들로 채운 집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알아보고 구입하는 과정에서 나는 욕심을 버려야만 했었다. 이유는 당연히 돈이 문제였다. 집도 없는 우리가 대단한 소파를 사서 무엇하리라는 마음으로 나는 신혼집을 꾸몄다. 그 보탬을 해주시진 않으셔놓고 나에게 자꾸 내 거도 샀냐며_ 가져가겠노라며_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어머니가 너무 싫었다. 


내 개인 소품마다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어디서 샀는지, 사용용도는 무엇인지, 단순히 꾸며놓는 것이나 피규어와 같은 소품의 경우 쓸데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으신다. 혼자 화장실을 들어가 볼일을 보시면서는 서랍은 다 뒤지신 거 같았다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슬라이드를 열고 닫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대뜸 등을 닦는 솔을 들고 나오더니 자신에게 이것이 너무 필요한 거라며_ 나는 이런 것도 몰라서 이상한 걸로 닦고 있었는데 여기 이런 게 다 있다며_ 욕실에 있어야 할 물품을 거실로 가지고 나오신다. 등 닦는 솔을 옆에 두고 너무 필요하다- 맘에 든다- 하시기에 나는 그날 그 자리에서 쓱닷컴을 통해 주문하여 어머님께 드렸다.



가림막으로 두었던 커튼은 쓸데없다 하셔 놓고 현관 중문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커튼으로 막아두었는데 그 커튼은 또 맘에 드셨나 보다. 자신은 문만 생각했는데 저렇게 해놓으니 좋다며 시부를 툭툭 치며 빨리 나가서 저걸 사 오라고 다그치신다. 어디서 사는 거냐며 저런 게 있냐며_ 너는 왜 저런 걸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냐고 소리치신다. 어머님이 집 꾸미는데 관심이 있었던가? 나는 그래 보이지 않았는데_ 집을 청소하는 것에도 시간을 들이시는 것 같지 않은 시모가 우리의 신혼집에서는 자꾸 자신도 이렇게 저렇게 해놓아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내가 사드리지 않았고 알려주지 않아 잘못한 것으로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필코 내가 해드렸어야 하는 것으로 결론 지으시고 있다. 




시모는 어김없이 부정적인 언어만 입 밖으로 내뱉고 있었다. 우리의 신혼집에 오면서 내 생일 당일이라는 생각보다는 시어머니라는 직책에 맞도록 며느리인 내가 자신을 대접하고 본인의 권리를 내세우실 생각이었다. 남편은 불평만 내뱉는 자신의 엄마의 입을 봉쇄하고자 내가 꾸며놓은 월컴과 파티라는 은색 풍선을 가리켰다. 당신들을 모시고자 하나하나 매달아놓고 나름의 분위기 나게 하기 위해 해 놓은 아이템에도 불구하고 시모는 요즘 이따만한 것도 많고 반짝반짝 화려한 것도 천지인데_ 라며 큰 팔을 휘저으며 내가 고른 풍선이 작다고 나무라신다. 그래 내가 어디 파티 전문 매장에 가서 굉장하게 번쩍번쩍한 걸 준비했어야 하는데 내 발품이 다이소였기에 죄송하다.. 미칠 지경이다... 차라리 꾸며놓지도 말걸 괜히 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환영하지도 않고 즐기지도 못할 집들이 파티에 저딴걸 왜 목 아파가며 까치발 세워 붙였을까 싶었다. 




겨우 자리 잡고 앉은 시모는 대뜸 양말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발가락 사이를 마구 만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싫었다. 이따 밥 먹고 조금 편안해지면 벗어도 되는 것이고 자기 전에 씻기 위해 제거해도 되는 양말을 자신의 집인 마냥, 언제나 와서 있던 거 마냥, 손가락으로 자신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계속해서 만지고 있다. 그리고 벗어놓은 그 양말의 모양새는 왜 그리 미워보이던지.


날이 조금 더워지던 무렵 시가에 방문했을 때 시모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있던 적이 있었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언뜻 보았더니 노브라이신 거 같았다. 나는 경악했다. 우리의 방문 예정시간을 알려드렸는데 굳이 아들 내외를 맞이하는 행색을 하시면서 챙겨 입지 않은 속옷의 상태라니_ 나는 못 본 척했었다. 그런데 시모는 챙겨 입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었다. 날도 덥고 편하니 그러하신 것 같았다. 이후에도 몇 번 시폰 소재를 입으시는 날엔 어김없이 노브라 상태였다. 시가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한쪽 다리를 세우고 앉으시는 바람에 나는 원치 않았지만 시어머니의 허벅다리 끝까지 눈요기할 수 있었다. 어머님은 그렇게 서스름없이 내가 편하신가 보다. 나는 어렵고 불편한데 시모는 양말도 속옷도 그리고 어떤 포즈도 부담스럽지 않게 나에 대한 배려나 혹시 모를 견제도 할 필요 없이 행동하신다. 분명 선임이 노브라 상태에서 시어머니가 들이닥치는 그 상황에 대해 설명했을 때 나는 시월드에 대한 불편함이 어떠한 것인지 정확히 인지 할 수 있었는데 나의 시어머니는 예정된 만남에서도 노브라를 선사하시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서스름없는 시모가 며느리집에 가는데 제대로 된 옷을 입어야 한다며 셔츠를 입고 가라고 시부에게 잡아먹을듯 화내고 시부는 싫다며 서로 싸웠던 일은 도데체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행함은 편안하게 하시고 시아버지에게는 며느리에게 격있게 보이도록 셔츠를 입으라고 하시는 아이러니한 전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발가락을 만지는 시어머니의 제스처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심심하면 만지는 습관처럼_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그렇게 행동하셨다.




밥을 해드렸더니 자신이 준 콩밥을 안 했다고 화를 내셨다. 나는 조가 들어간 금빛 밥을 좋아라 하여 시부모님께 좋은 밥을 해드리고자 신경 썼더니 당신이 줬던 콩만 생각하고 계신다. 조는 시장에서 내가 산 것인데 친정에서 주었다고 단정 지으시고 콩밥이 그렇게 좋은데 안해 놨다고 뭐라고 하신다. 그 억양과 목소리톤은 단순한 의사전달이 아니라 격양되고 성을 내시는 모습임이 분명했다. 누가 봐도 그랬다.


남편은 제발 그렇게 다짜고짜 전투적으로 굴지 말아 달라 말한다. 시모는 뭐가 어때서 그러냐며- 내가 이런 소리도 못하냐고 따진다. 며늘희가 머리가 좋아 자신을 다 파악했을 터인데 뭘 숨기냐며- 내가 어떤 성향인지 다 아는 사람들 앞에서 내 맘대로 말하겠다 선포하신다. 시어머니의 언어 쓰임이나 말투는 듣는 모든 이가 당황스럽고 납득이 되지 않는 폭행일 때가 있다. 그런 말을 툭툭 잘도 던지시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본인만의 행동을 또 잘도 하시고 계신다. 그런 순간이 오면 시부와 남편은 서로 미치겠다는 표정이다. 가끔 시부는 그런 시모를 째려보기도 한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의 시모의 말은 내가 어렵사리 혹시 이런 뜻이었나? 이런 의도로 내게 말씀하신 건가? 고민할만한 멘트가 아니라는 말이다. 시어버지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낯부끄러운 그런_ 내게 다 미안해하시는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시는 게 시모이다. 




후식으로 드린 건강즙을 보고 시모는 이것도 친정에서 갖고 왔냐고 날 혼내신다. 가져오면 안 되나? 엄마가 주고 싶은 마음에 주신 것이고 몸에 좋은 것이니 받아서 왔다. 그런데 그 건강즙에는 내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귀농하신 부모님의 지역 이름이 쓰여있었다. 내 친정이 사는 그지역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 이름 덕분에 친정에서 준 것이라는 것도 아신 것 같았다. 건강즙 이름 앞에 작게 쓰여있던 지역명이 괜히 짜증 나게 싫었다. 저것만 명시 안되어있었어도 '너희 친정'이라는 소리는 한번 더 안 들었을 거 같은데..  

어휴


시모는 결국 그 건강즙을 뜯지 않으셨다. 시아버지는 지역특산물이라고 좋아라 드셨지만 시모는 그것을 잡는 손끝부터 싫은 티를 냈고 그 건강즙을 자신에게서 멀리 두고 싶어서 슬슬 밀고 있었다. 그 모양새가 너무 짜증이 나서 "안 드실 거면 주세요." 하고 낚아 채 버렸다. 



생각해보니 열 받았다. 며느리 생일이라고 맛있는 거 사주시면 모를까_ 내가 이렇게 전전긍긍해가며 한상을 내어드려야 하는 것인지. 그러면서 까지 웃고 대접해드리는 내게 온갖 싫은 말을 다 내뱉으시고 예의라곤 없으시게 집안을 다 쑤시고 뒤지시고, 분명 오늘은 기분 좋아야 할 내 생일인데 축하받아야 하는 나의 탄생일에 나는 생일상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 밥상을 내어드리고도 욕을 먹으며_ 내가 태어난 명분은 어딘지 모르겠는 결혼한 며느리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는 하루였다. 


식사를 마치고 술을 드시면서는 오디오가 겹치는 질문과 언성 높음이 이어졌고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대로 나에게 말을 걸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말을 자르고 자신의 말만 하길 바라셨다. 제발 한 명씩 이야기하자. 갑자기 뜬금없는 그 주제는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흐름에 맞는 대화는 절대로 못하는 거냐며_ 자신의 부모를 말리는 아들의 모습이 안쓰럽지도 않은지 두 분은 그저 자신들만의 토킹 마이웨이를 걸으셨다.



너무 피로도가 올라간 나에게 자신만의 결론을 내린 단정으로 무조건 그렇게 하라식의 요구도 하셨고 내 외모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언급도 하셨다. 오늘의 자리를 만든 시아버지는 나의 생일이지만 자신이 오겠다고 했을 때 며늘희가 응해줘서 기쁘다고 했다. 네가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평생 자신에게 사랑받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너는 이런 날에 우리를 모셨으니 원래 이뻤지만 더 이쁘다고 했다. 


그러지 않았으면 내가 평생 미움을 받았단 말인가?

그냥 다른 날에 오셔도 될 것을 억지를 부리신 그 사실은 왜 없어진 걸까. 남편이 시부모님께 몇 번이고 결혼하고 첫 생일인데 우리 둘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씨도 안 먹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시모는 주중과 아침에 수없이 전화를 하면서 오고 싶은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 입에서 듣고 싶은 말이 나오길 기다렸고, 실패를 알게 된 시부는 돌격하여 우리가 가겠다는 결론을 만들어놓고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나를 미워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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