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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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그러니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긴 어려워졌다고도 말할 수도 있겠다. 나는 이것이 꽤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매일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 한 장으로 그리고 좋아요 하트 하나 또는 댓글로도 실시간 연락이 아닌 내가 편안하게 시간을 때우는 그때에 나와 자주 보지 못하는 이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동안 나도 인스타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 어마어마한 양의 아기사진들을 정리해 올리고 있다. 그리고 아기사진으로 인해 나의 새로운 인친들은 거의 엄마들이 대부분 차지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신혼밥상을 플레이팅 하여 저녁마다 올리던 그 계정이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이 넘도록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요리를 하고 예쁘게 담은 모양새와 그릇만으로도 그 계정은 팔로우가 점점 늘어갔었고, 피드의 사진들 모두 예쁘고 거기에 적힌 글들도 내게 도움이 될 요리법들이라 참 좋았는데 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결혼 초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아이디를 알려달라는 시누이와 팔로우를 한 그 일 때문이었다. 같은 여자로서 언니언니 ~ 하며 지냈던 그 시누이가 결혼을 하자마자 인스타 염탐과 사소하게도 적혀있는 글 하나하나까지 꼬집고 들어가고 둘이 어딜 가고 무얼 먹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을 질투하고 자신도 같이하길 바라며 그 모든 사실을 시어머니에게까지 조잘조잘 되기 때문이었다.
분명 마음이 맞는 언니라고 생각했던 남편의 누나는 결국 그냥 시가 사람이었다.
신혼집에 와서는 싱크대 밑 서랍까지 다 열어보며 새로 산 가전용품까지 꼭 집어 언급하면서 자신도 사줄 것을 강조하고 둘이서 본 영화는 왜 같이 안 갔냐며 시어머니와 꼭 붙어 우리 넷이 가자고 한다고 한다.
며느리가 해주어야 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아무래도 그 모든 시가인원들이 들어가 함께 하하 호호하며 그들만의 사진을 정리해 올려주는 서비스를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