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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Apr 30. 2024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언제 그랬냐는 듯 코로나19는 조금씩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아니 사라졌다기보다 가까워졌다. 

이제는 누구도 코로나에 걸렸다고 해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 지침이 5월 1일 부로 바뀐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이제는 감기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앓는 질병의 하나로 코로나를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호모 마스크스도 만나기 어려워졌다.


2019년 말부터 4년의 시간동안 사그러간 생명들이 지금의 시점에서는 안타깝다. 

코로나 초기에 사망한 이들은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도 없어 허망하게 화장되고 기피되었다. 

그런 시간을 지나 4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코로나는 더이상 심각한 감정을 싣는 존재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 수업을 해야 했던 아이들은 기초 학력이 가장 약한 시대적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유독 내 아이가 그랬던 것이겠지만, 아이들은 학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문제, 어울려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려워했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고, 함께 방을 쓰기 싫어서 수련회를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병원을 방문해 콧구멍을 찔리는 검사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다. 


돌아보면 그 시대를 스쳐가는 어떤 것들은 늘 충격으로 다가오고 일희일비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현실은 당사자에게는 가장 큰 일이니까 말이다. 

오늘 문득 우리를 스쳐지나가고 있는 코로나에 대해 달라진 인식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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