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집 May 26. 2024

아이들의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아이들은 지난주 수학여행을 갔다 돌아왔다. 

빈손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때의 효자손은 기대하면 안 되겠구나 싶다. 


아이들이 여행 간 곳은 서울.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경복궁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연극을 보고 대학교 견학, 아이스링크, 에버랜드, 스타필드, 청와대 등을 다녀오는 다녀오는 것을 보면 우리 때 불국사와 설악산을 다녀오던 때와는 코스가 많이 달라진 기분이다.


며칠 아이들이 없는 기간 자유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동안 미뤄놓은 이불 빨래들과 집안 청소들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돌아오자마자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우리랑 같이 있을 때도 이렇게 지낼 수 있었잖아. 

집이 엄청 깔끔해졌는데?


가기 전날까지 엄마 우리 없다고 죽으면 안 돼. 이래서 엄마가 왜 죽어? 했더니 


혼자 있으면 고독사 하기 쉽다잖아.


이런 망발을 내뱉던 녀석.

돌아오자마자 속을 뒤집는다.


아이들이 돌아온 집에서는 온기가 생겨나고, 불안한 꿈을 꾸던 며칠의 나도 안정감이 돌아왔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그 에너지를 아이들이 제대로 채우고 왔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