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을유문화사, 2013/2020
어릴 땐 쇼펜하워라고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비관론과 염세주의자로 유명한 쇼펜하우어.
그가 말하는 행복론과 인생론은 어떨까.
쇼펜하우어는 삶의 본질을 고통과 결핍으로 보고, 진정한 행복은 외부의 쾌락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에서 온다고 말한다. 또한 욕망이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욕망을 줄이고 내면의 안식을 찾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행복은 순간적인 쾌락보다는 지속적인 만족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자아를 성찰하고, 예술이나 철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고통의 연속"으로 묘사하면서, 인생의 본질이 "결핍과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결핍과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인생이 있을까? 마냥 행복한 삶을 무한하게 느끼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의 감정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의 감정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감정을 느끼고, 발현하면서 각자 다른 인간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쇼펜하우어는 의지를 가지고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지만, 이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인간의 존재가 무의미하다며, 이러한 무의미함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과 철학, 그리고 무관심을 통해 정신적인 해방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궁극적으로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러한 노력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의 모습이 연상되는 문장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통 속으로 끊임 없이 달려들어가야 하는 인간의 부조리함.
이러한 관점이 쇼펜하우어의 비관론과도 연결된다.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내면에 삶의 중심을 둘 것, 고통과 무료함을 멀리하고 명랑함을 간직할 것, 주체적으로 살고 독자적 사고를 할 것을 여러 번 강조한다.
쇼펜하우어는 프랑스의 극작가 상포르가 쓴 문구로 ‘행복론 –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을 시작한다.
행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우리 자신의 내부에서 행복을 얻기란 매우 어려우며,
다른 곳에서 얻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운명이 세 가지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인간을 이루는 것(인격,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성, 예지와 예지의 함양),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재산과 소유물),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명예, 지위, 명성).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적 모습과 인간이 원래 지니고 있는 것,
요컨대 인격과 그것의 가치가 행복과 안녕의 유일한 직접적 요인이다.
다른 모든 것은 간접적인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정신의 가치’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쇼펜하우어는 볼테르의 말로 경고한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정신을 갖지 못한 자는 자신의 나이에 겪는 온갖 재난을 당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삶을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새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