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방법
4.3의 광풍 속에서 어떤 목숨이 사라질 때 서로 함께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어떤 기록을 남긴다.
출생신고, 혼인신고, 사망신고.
어떤 이에게는 거꾸로 진행된 어떤 신고의 순서.
혼인신고를 못하고 남편은 감옥에 갔는데, 감옥에서 옥사를 했다는 형무소장의 연락이 와서 사망신고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여자는 혼인신고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여자는 임신중이었는데 4.3 와중에 사망하게 된다.
아이는 출산하지 못하여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이미 사망신고가 되어 있는 상태여서, 여자와 남자의 관계는 증명할 수가 없었다.
남자쪽 집에서는 1973년이 되어서야 1936년생으로 남자의 동생을 헛으로 만들어 출생신고를 한다.
그리곤 동생의 이름과 여자를 혼인신고 한다.
그 이후 남자와 여자, 그 둘의 사망신고를 한다.
이렇게 그들은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