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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앳지 Jun 30. 2023

동결된다는 것

삶의 형상에 대한 사색


동결된 상태인 극단적인 냉기 안에서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다.


순수한 영역 그 자체로

삶으로

어지럽혀지지 않고


자식을 낳고 썩어가는

유기체의 활동에 어지럽혀지지 않는

흑백에 가까운 영역으로

모든 것을 보존한다.


동결하다(freeze) 시간을 멈추고

진행을 멈추다, 영상을 멈추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흐름을 멈추고 정지한 시간이 극지방의 완고한 안정감 같은 것이다.



세계가 당면한 긴급 문제 중 하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당장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이 먹잇감을 찾아서

인간의 주거지역까지 침범해 들어오는 현상은 익숙한 게 목격되고 있다.


앞으로 먹이를 찾아 인간의 곁으로 공존하고자 파고드는 동물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라 본다.


이 또한 극렬한 이기심으로 살아온 인간에 대한 정직한 대가로 인과응보이자 결자해지 하는 자세로 참아내야 할 때가 도래한 것뿐이다.


극지방에서 급격히 녹고 있는 얼음으로 인한 수온상승은 기상이변과 지진활동, 지반침하 등

각종 재난상황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 신호와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인간이 지구상의 주인으로 군림해 온 자유의 시대는 이제 대장정의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감 있게 모든 것을 원형 그대로 품고 보존해 오던 극지방의 냉기가 녹아들며


점차 균형을 깨고


수면 위로 드러나는


'썩은 것 고약한 것 이름 모를 정체의 것들'이 세상의 균형을 깨어가고 있다.


시계 추처럼 잘 맞춰져 있던 균형이 어긋날 때

발생되는 피로감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이 우리에게 하나 둘 질문을 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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