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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Jan 09. 2024

나다워지고 있는 일상의 소중함이 더해진 새해 첫날

엄마와 쌍둥이와 함께 하는 일상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중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오직 현재, 바로 이 순간이 사랑을 실천하기 가장 좋은 때다.

-김종원 작가-



새해 아침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연말 마지막도 새해도

혼자 육아 중이다.

밤까지 혼자 육아하려면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

이들과 함께 낮잠을

자기로 했다.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찌뿌둥하다.

목과 어깨를 만졌더니 통증이 느껴지고

목이 뻗뻗하다.

일자목으로 목이 자주 결리는 편이다.

머리까지 아파 컨디션이 좋지 않다.

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매트 위에 누웠다.  

목을 스트레칭하며 주물러 줬다.

갑자기 아이들이 달려든다.

2호가 배에 타올라서 구르기 시작한다.

아파서 억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하린아 엄마 아파!"

"아프다고."

아이는 엄마의 아픔을 모르고

신나서 계속 구르고 있다.

일어나는 것이 낫겠구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몸이 이완되어 통증이 괜찮아진다.

약을 한 알 먹고 욕실로 들어갔다.



"엄마 목욕하고 올게."

"놀고 있어."


샤워기 물을 틀고 뜨거운 물로 목과 어깨

물찜질을 했다.

목을 한 손으로 주물러 주기도 하고

손가락 끝에 힘을 줘 지압도 해줬다.



2호가 화장실 문을 열었다.

찬기운이 들어온다.


"엄마 추운데 문 닫아줘!" 

문을 닫으면 아이는 다시 문을 연다.


인형을 가져와 화장실 바닥에 던진다.

블록 장난감, 자동차까지 가져와 던지기

시작한다.

거실 밖으로 장난감을 던져놓는다.  

젖은 몸을 수건으로 후다닥 닦고

나갈 준비를 한다.



서서 옷을 입고 로션을 바르고 있는데

1호가 와서 안긴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두른 채로

장난기가 발동한다.

엉덩이를 내밀면서 방귀 뿡 뿡 뿡 소리를

내줬다.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신이 나서

함께 웃으며 즐겁다.

순순한 아이들을 보면

맑아지는 기분이다.


첫째 아이 키울 때는

우울한 엄마였다.

마음이 치유 회복이 되면서

행복이 찾아왔다.

쌍둥이 육아하면서 나다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육퇴하고 쌓여 있는 설거지를 하고

엄마 시간을 갖기 위해 독서로

마무리하다 보면

12시가 훌쩍 지난다.


추운 날씨 새벽까지 일하는 남편이 떠오르면서.

일상을 아이들과 웃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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