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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탈출기
Feb 23. 2024
스무 살 배낭여행, 그 후 17년
대단한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했다.
짧지만 길었던 두 달여의 미국 배낭여행 덕분에 이후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이스라엘 사해에서
남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과 매년 두 번 이상의 해외여행
이집트 신전에서
그리고 엄마의 삶까지 살았다.
돌아보면 사진 속 나는 행복해 보이는 순간뿐이다.
글을 발행하면서 내가 살아왔던 삶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많은 곳을 여행했고 많이 성장했지만
무엇을 기록에 남겨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졌다.
발랄했고 엉망진창이었던 스무 살 일기 속에서는 온갖 다짐들이 가득했다.
내가 그 다짐들 속에서 지켜온 것은 얼마나 될까?
내가 무얼 쓰고자 하는지, 무얼 기록하고자 하는지 몰라서 어려웠다.
여행은 돌아다닐 때는 그저 새롭고 모든 게 재밌게 느껴졌지만 때론 고단했다.
삶이 그런 것이기에 여행도 그런 것뿐이라고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나도 나를 모르기에 괴롭다.
내 인생이 갑자기 잘 흘러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여러 가지 내 모습 중에 진짜 편안한 나,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게 맞을까
그렇게 많은 여행 후에도 난 여전히 나일뿐
길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내 인생도 그저 방향 없는 삶처럼.. 흘러만 가는 게 아닐까 두렵다.
글쓰기. 지속 가능한 내 이야기를 찾고 싶다 진짜 진솔한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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