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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앞에서 강의하는 나: 사회적장애인식개선교육

니가 장애이해교육을 알어? 라는말에 쫄지말 것

드디어 교사에게는 새해나 마찬가지인 3월의 첫날이다.



유치원의 특수교사로 근무했던 6년의 시간 동안 복직 후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의미 있을 만큼 교육청에서의 나날은 새로운 시도들로 가득했다.


공문서를 작성하고, 학교로 공문을 내리고, 행사를 계획하고 실현하면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했던 순간들보다 나의 적성이 더 맞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장애인의 삶에서 단 한순간도 멀리 떨어져 있었던 순간이 없었으며 언제나 착하고 바른 마음은 아니었지만 특수교사라는 이미지에 맞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특수교사라는 이미지 속에는 천사, 숭고한 직업이라는 약간의 누명(?)이 있다.



 그건 나에게도 어쩌면 마음 한편에 새겨진 선입견과 같은 것들이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일간일 뿐, 착하지도 선량하지도 않을 때가 더 많은 나인데..


교육청에 근무하면서 인권업무를 맡게 된 나는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직접 해 보고 싶었다.



 현장경력 3년 이상이면(특수교사) 전문가로 인정받기 때문에 미래 일자리를 준비하고자 하는 나름 비장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오늘  내가 하는 강의의 내용을 기록하고, 보완해 보고 싶어 브런치에 오랜만에 들어와 기록해 보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특수교육지원센터 ooo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사회적 장애인식 개선교육을 듣기만 하는 것보다 퀴즈를 풀어보면서 함께 알아보면 더 즐거울 것 같아서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풀어보실까요?

 


그럼 문제의 답을 알아보기 전에 제가 너무 딱딱하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하고자 합니다.



 3월이 시작되는 이 소중한 시간을 용기 있게 발표하는 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 MBTI 한 번쯤 해 보셨죠? 저는 어떤 MBTI를 가진 사람일까요? 제가 가진 MBTI 유형을 검색해 보니 화면에 있는 그림처럼 저와 같은 사람의 MBTI 특성이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한 번 추측해 보시고 이야기해 주실 분이 있으신가요? (정답과 관련 없이 말씀해 주신 분께 유명 브랜드의 커피 쿠폰을 드리겠습니다.)

출처: 먹고자고사고 블로그

(했다고 가정함) 감사합니다.

 

출처: 징검다리 심리지원센터 블로그

저는 엄격한 관리자로 분류되는 ESTJ의 사람인데요.


실제로 저는 같은 팀 내에 같은 유형을 가진 분과 근무하고 있는데, 저와는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이미지와 저는 어떻게 닮아있나요?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는 사람들을 성격 유형에 따라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복잡한 성격과 행동을 하나의 유형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경험, 가치관, 환경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MBTI는 그저 일부 측면을 강조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한 사람을 완벽히 설명하는 데에는 한 가지 유형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도 여기에 있습니다.



장애라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분류되어 장애라는 초점이 맞추어 한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 거죠.



저는 완벽주의를 추구하지만 정말 잦은 실수를 하고요, 솔직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정직하다고 말하기에는 그렇게 정직한 편은 아닙니다.



사람은 모두 한 방향으로 정의되기 어려운 것처럼 장애도 마찬가지거든요.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마주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현황을 보면 100명 중 5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장애인 수 중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후천적으로 질병,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90%라고 해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살면서 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더 많은 거죠.  


그렇다면 복지강국 북유럽 스웨덴의 경우에는 장애인이 더 많을까요? 적을까요? 저는 한편으로는 복지국가니까  왠지 장애인이 적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제 생각과는 전혀 반대로 100 명중에 18명, 즉 국민의 5명 중 1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비율의 장애인이 많을까 하고 살펴봤더니 스웨덴에서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 이민자까지도 장애의 범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스웨덴으로 갔는데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밥을 먹는 것도, 일상생활에 참여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만큼 장애의 범주가 넓은 이유는 바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각자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장애로 등록하고 특정 장애가 있다는 것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출처: 한국 장애인개발원

이렇게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장애라는 것은  개인이 아닌 장애명칭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뇌전증을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뇌전증이라는 이유로 저는 그 친구에게는 정신적 장애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뇌전증은 뇌손상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의 하나이며, 신체적 장애 중에서도 내부장애에 해당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많은 비율의 발달장애 친구들은 정신적 장애에 해당하지만 여러분이 만나게 되는 장애인의 유형은 꽤 다양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저는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를 떠오르게 되시나요?

직접 당사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 https://youtu.be/bN-OLU71D-c?si=7d6M58NnDvjJhIZ8  ) 어떤가요?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이미지의 조현병, 즉 과거의 정신분열증을 가진 사람의 이미지와 닮아있나요?

출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나는 조현병 환자입니다를 추천합니다.(영상 구간:7분~10분 )

인간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어를 듣고 단어의 뉘앙스로 해석하고 추측하여 나도 모르는 편견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인과 관련한 표현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드린 문제의 정답입니다. 장애는 병이 아니라 개성이며, 장애를 앓는이 아닌 장애를 가진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우는 의도가 나쁘지는 않지만, 친구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습니다.


장애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친구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발생하는 실수로 인해 편견이 생기게 되고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나라에서는 학생,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마다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만큼 장애인에 대해 차별을 인지하고, 이것은 평등과 자유권을 실현하기 위한 국가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반드시 연 1회 이상 대면으로 실시해야 하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원격연수로도 실시할 수  있도록 많은 온라인 연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명칭과 교육실시대상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의미의 교육입니다.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기간제교사, 교육공무원직 연 1회 1시간 이상 필수


출처: 한국장애인개발원


이 자리에 앉아계신, 그리고 이 자료를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아마도 장애인을 직접 차별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미 오랜 기간 우리는 교육을 받아왔고, 교육을 실행하는 사람의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곳에 장애인이 겪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이 있습니다.


문제로 내어드렸던 유니버설 디자인과 베리어프리라는 개념은 글로만 읽었을 때 헷갈리기 쉬운 개념입니다.



보여드리는 영상에서 베리어프리의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잠시 보여드리겠습니다.

( https://youtu.be/cixhG0Fch8M?si=Gm0m92Zb4o84O-S-   )

유튜브에 검색해 보세요.^^ 훌륭하게 제작해 주신 선생님 존경합니다.! -출처: 랄라설쌤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가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해서 평등한 것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의 특성에 따라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도 제공하지 않는 것도 차별의 하나입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인 보편적 설계를 우리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베리어 프리는 우리 모두가 장애인 편의시설에 특별한 배려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가진 불편함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심리적 장벽이 없는 공간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심리적 장벽이 없는 베리어프리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참고하면 좋을 영상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제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끝맺음을 할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 마지막 PPT에 오늘의 핵심을 모두 담아봤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장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개인의 특성을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도움이 필요하고 반드시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의 편견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것 같을 때 우리가 타인에게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묻는 것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사회이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교통약자 표시를 보면서 제가 늘 해왔던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하다가..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노인이 되어가는 삶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우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넘어 차별 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행동은 마음속에 품은 사랑의 씨앗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성장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받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존중과 사랑으로 피어날 그 꽃밭을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특수교육지원센터 OOO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어떠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이 시간에 잘못된 정보가 없기를, 부디 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라봅니다.


나의 오늘 하루 성공적?..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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