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서생 May 18. 2024

“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영화 <씨 인사이드> 속 3가지 인상적인 대사

<씨 인사이드 Sea inside>는 안락사라는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묻는 영화다.  특이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생동감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내내 긴장하며 볼 수 있었다. 특히 다음 세 개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1. "교회가 죽음의 공포를 조성하는 데 왜 그렇게 열을 내는데?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 고객이 다 떨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투쟁하는 주인공이, 이를 철회하도록 설득하려고 방문한 신부에게 퍼붓는 독설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들으면 화를 낼지 몰라도, 나 같은 무신론자에게는 귀가 솔깃해진다. 사후세계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는 곳이고 가서도 신앙과 관계없이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곳인데, 교회가 신도라는 이름의 '고객'을 확보하려고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교회에서는 사탄의 말이라고 하겠지?


2. "삶을 배제한 자유는 자유가 아니오." vs. "자유를 배제한 삶은 삶이 아니오."

자유가 제약되더라도 사는 게 중요하다는 신부의 말에 대해 주인공은 자유가 없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절묘하게 되치기를 한다. 양자 간에 접점은 없어 보인다. 자유 없이 살거나 죽음으로써 자유롭거나.


3. "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시민단체가 안락사를 인정하라는 시위를 벌이며 외치는 구호다. 살고 죽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에 속하는데 왜 국가가 죽을 권리를 막는가 하는 뜻이 담겨있다. 살 권리 즉 생존권이야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만 죽을 권리라니, 너무나 쉬워 보이는 이 말 앞에서 인류는 지금 몹시 당황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인생의 봄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