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탐색
언젠가 직장에서 한 후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OO님 팀은 항상 팀워크가 좋은 비결이 뭐예요?"
순간,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 말이 맞았다. 내가 팀장이었을 때, 팀 안에서 큰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었다. 까다롭다고 소문난 직원도 내 팀에서는 제 역할을 잘 해냈고, 몇몇 팀은 눈에 띄게 시너지가 나면서 더없이 단단했다.
돌이켜보면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힘 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초보일수록 힘이 들어간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를 떠올려보자.
단순한 자유형 발차기조차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이 자세가 맞는 걸까?', '왜 속도가 안 나지?' 생각이 많아질수록 더 몸이 굳는다.
그럴 때마다 수영강사가 하는 말이 있다. '힘 빼세요.'
신기하게도 힘을 빼고 물고기처럼 가볍게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발차기를 하면 몸이 쭉쭉 앞으로 나간다.
플루트를 불 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손가락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선생님은 금세 눈치채고 말한다. '힘 빼세요.'
몸에 힘이 들어가면 소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반대로 몸에 힘을 빼고 호흡을 가득 채워 불면 예쁜 소리가 난다.
골프를 배울 때도 다르지 않다.
멀리 치고 싶은 마음에 잔뜩 힘을 주면 공은 멀리 나가지도 않고 오히려 팔만 아프다.
이럴 때 골프 프로는 힘 빼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공을 치려고 하지 마세요.', '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편안히 내린다고 생각하세요.'
힘을 살짝 빼고 자연스럽게 스윙할 때, 공은 훨씬 더 몰리, 편안하게 날아간다.
강의를 해야 할 때에도, 앞에 나가면 떨리고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글귀가 큰 도움이 됐다. '누구나 긴장한다. 긴장하는 순간은 내가 성장하는 순간이다.'
'잘해야 한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이 순간은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다', '내 강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니, 긴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별한 상황에 닥치면 대체로 힘이 들어간다.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성공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마음이 클수록 원하는 결과와 멀어진다.
이럴 때 힘 빼는 스킬이 필요하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성공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팀을 최고로 만들어야지', '나는 최고의 팀장이 되어야지'. 등등의 마음을 내려놓고.
동료들 한 명 한 명을 바라보고 집중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면서.
힘빼고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