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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진 Sep 19. 2022

서른 둘, 드디어 알게 된 것들

수많은 함정에 빠지고 나서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삶의 비밀


  키보드 앞에 앉으니 가슴이 뛰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글을 써 왔지만, 뭔가를 쓸 생각으로 가슴이 뛴 적은 처음이었다. 감정적 괴로움을 토로하고 싶다거나 대단한 것을 써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가 아니라, 진정 해야하는 이야기가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글로 옮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이 낯설었다. 지난 1년여간 나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싶었다. 관점에 따라 별 일 아니라고 할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뒤흔든 한 해였다. 동시에 현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더이상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괴롭지 않았고, 사는 것이 답답하고 암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습관처럼 쉬던 한숨도 공허한 눈빛도 어느새 사라졌다. 지난 날의 나처럼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분명하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내가 지난 1년 간 겪어온 여정 속에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고, 그저 뜬 구름 잡는 피상적인 조언이 아닌 비교적 확실한 방법론도 제시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이것을 온전하게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일뿐이다. 지레 판단하고 걱정하느라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의 함정에는 더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일을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미뤄놓지 않고, 해야한다고 결정했으면 눈 앞에 가져와 될 때까지 끙끙거려보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삶'이라는 지게를 제대로 지는 것만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끔 해준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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