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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줌마 Sep 13. 2021

편백향에 취했다.

건강해지는 맛

가끔 집에서 샤부샤부를 해 먹는다.

간단히 육수를 내고 샤브용 고기와 갖은 야채를 준비하면 된다. 조개가 좋은 계절은 고기 대신 조개와 새우 등 해산물로 바꾸면 그것도 괜찮다. 야채를 많이 먹으니 포만감도 있고 많이 먹어도 내 몸에 미안한 생각이 들지 않으니 좋고 별다르게 요리 솜씨가 없어도 되는 요리이니 나에게는 딱이다. 일요일 늦은 아침에 천천히 준비하여 아점으로 먹고 어떤 날은 월남쌈을 곁들이고 어떤 날은 죽이나 쌀국수를 끓여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요일 하루의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게다가 건강한 맛은 덤이니 더욱 좋다.


다만 야채가 육수에 익으며 수용성 비타민 등의 손실이 있고 제때 건져 먹지 않으면 물컹한 식감이 별로이긴 하나 요리의 수월성을 생각하면 그것도 괜찮다. 편백찜 음식점처럼 야채를 찌면 영양소 손실도 없고 아삭한 식감도 살아서 더 맛있을 테지만 스텐 찜기로는 그 맛이 나지 않을 것 같고 음식점처럼 폼나게 할 자신도 없어서 그냥저냥 샤부샤부로도 충분히 맛있게 살았다.


우연히 TV에서 편백 찜기를 이용하여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음식점에서만 하는 요리인 줄 알았는데 편백 찜기만 있으면 별 솜씨 없어도 멋진 요리가 되었다. 요리는 장비빨이라더니 샤부샤부를 자주 해 먹는 우리 집에 편백 찜기만 있으면 나도 멋지게 한 상 차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영양가 손실도 없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폭풍 검색으로 편백 찜기 구입!

맞춤형 주문이라 구입신청을 하고 열흘이 지나서야 배송되었다. 그동안 편백 찜기를 이용하는 방법, 요리법 등을 검색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발송 문자가 뜬 후엔 재료구입까지 완벽히 준비하였다.


<편백 찜기 사용방법>

- 찜요리 하기 전

  * 나무 찜기와 뚜껑은 색 배임을 줄이기 위해 사용 전에 흐르는 물에 안쪽까지 충분히 물이 흡수되게 적신 후 사용

 * 스텐 물솥과 스텐 채반은 사용 전 흐르는 따뜻한 물에 씻어서 사용(최초 사용 시는 식용유로 닦고 베이킹소다로 씻어내어 연마제 제거)


- 찜요리의 실제

 * 편백 찜기에 스텐 채반을 넣고 그 안에 음식물 세팅

 * 스텐 물솥에 3/2 가량의 물을 부어 끓임( 육수를 넣으면 찜을 먹은 후 국수나 죽을 해 먹기에 좋음)

 * 물이 끓기 시작하면 세팅한 찜기를 올리고 뚜껑을 덮은 상태로 10~15분 이내로 찌기

   (오랜 시간 화기에 노출 시 찜기의 빠른 변형이 올 수 있으니 주의)


- 찜요리 후 세척

 * 흐르는 물에 주방용 부드러운 수세미나 솔에 소량의 주방세제로 세척

 * 물속에 장시간 두지 않기


- 세척 후 보관법

 *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기

 * 너무 건조하거나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 보관하기


<편백찜 요리>

샤부샤부와 같이 집에 있는 갖은 야채와 고기, 해산물 준비, 입맛에 맞는 소스, 육수


맛있게 폼나게 해 먹겠다고 편백 찜기까지 구입한 김에 재료부터 야침 차게 준비하였다.

오래전에 구입한 1구짜리 인덕션은 요즘 나온 신상품에 비해 화력이 떨어진다고 한 마디 했더니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며 남편은 최신상 인덕션까지 구입하였다. 건강한 식재료에 좋은 장비까지 갖추었으니 최상의 요리가 되어야 할 텐데........


야채는 먹기 좋게 썰고, 부추와 갈색 팽이버섯은 소고기에 돌돌 말고, 전복과 새우도 줄을 세우니 제법 그럴싸한 모습의 편백찜이 되었다. 손님상에 내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법 괜찮아 보였다. 재료를 세팅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찜이 되었고, 영양은 물론 아삭한 식감도 좋았다. 무엇보다 식재료 본연의 맛에 편백향이 베어 정말 건강한 맛이 되었다.


모처럼 맘먹고 구입한 것이라 사용할 때나 세척할 때에도 주의할 점을 지켜가며 사알살 다루었다. 주방 베란다의 그늘진 곳에 널어두었더니 바람결에 편백향이 날아들어왔다. 아점으로 먹은 편백찜 덕분에 하루 종일 집안이 편백향으로 가득차 상쾌하였다.


야채를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요리!

야채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별 수고 없이 폼나게 예쁘게 차릴 수 있는 요리!

누군가에게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요리!


편백찜 한 판 드셔 보실래요?




매거진의 이전글 부추를 빨랫줄에 널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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