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낙네 Sep 17. 2020

결핍, 꽃 피우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 꽃이 없는 상사화입니다.

서로 볼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희귀한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기도 하죠.

보고 있자면 애잔함이 있습니다
다른 꽃들은 잎을 갖고 있는데 유독 이 꽃만 홀로 피어나니 말이죠

엇갈리는 운명에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엇갈려야만 피는 꽃이니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엇갈린다면
그 간절한 마음은 내려놓는 편이 낫습니다."라고 상사화가 말해주는 듯합니다

애잔한 운명인 거죠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하는 상상이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분명 다 비슷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갖고 싶어도 갖지 못 한 결핍이 더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잎이 없어서 결핍 같은 상사화가
우리 눈에 희귀한 아름다움으로
비치는 것처럼요.
작가의 이전글 어둠, 지워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