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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네 Sep 17. 2020

내 것, 부러움에서 시작하다

호시탐탐 이웃집 정원을 봅니다
어떤 예쁜 꽃이 있나 하고요

이번엔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는 어여쁜 이 꽃이 부러웠습니다.
부러우면 내 것 해야죠.
우리 집 정원에도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드디어 화원에서 마주한 이 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정원으로 뒤늦게 들였습니다.
이웃집 정원 덕분에 돌틈이 화사해졌습니다.

부러우면 열등감이 온다고 하죠.
아니요.
그럴 이유 하나 없습니다.

나보다 먼저 알고 있으면
이제라도 배우면 되고,
나보다 좋은 걸 가졌으면
이제라도 가지려 하면 됩니다.

그렇게 부러워하면서 배우고 가지면 됩니다.

부러우면 지는라고 해서 내색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나는 어릴 때부터 그 점이 달랐습니다.
부러우면 마음껏 부럽다고 표현해주고
내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안 되는 거라면 그땐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어느 순간 내 것이 되면 상대 덕분이라는 말도 절로 나오게 되고요.
어쩌다 또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아름답고 좋은 것들 보면
마음껏 칭찬하고 마음껏 부러워해도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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