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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Nov 06. 2020

10분 만에 행복해졌다

반복적인 일상을 돌아볼 때

 

별거 없었던 하루의 시작이었다. 늘 똑같이 새벽 6시에 일어나 근무를 다녀왔다. 이후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밥을 거르고 카페에서 커피를 시킨 뒤

(부대 안에 카페가 있다)책을 읽었다. 요즘 나의 가장 큰 낙은 한 시간 정도 카페에서 책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카페에 갔다.



가끔 책을 읽기 싫을 땐 보이는 창 밖의 풍경을 보거나 창문이라는 스크린안에 피사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따라 책이 너무 재밌었다. 어제, 그러니까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저녁에 교보문고에서 끌리는 책을 한 권 골라서 샀다. 수중에 있던 문화상품권 15000원을 쓰려는 목적으로 들렀었는데 책을 너무 잘 고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책을 보고 난 후에 다음 근무를 하기 전에 생활실로 갔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웠다. 그러고 나서 머릿속의 도화지로 시선을 옮겼다.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들이 그려졌다.




어제와 오늘을 떠올리며 생각했다.'나 생각보다 행복했구나' 이제야 알았다.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 목적 없는 쉼을 유지할 수 있는 인생의 피난처에 불시착했다. 이곳에서 인간관계에 지치고 사람들의 이기심에 지치고 번아웃도 자주 왔었다.




내가 하는 행동의 방향성에 대해서 늘 물음표를 달고 살았고. 내가 나를 괴롭혀왔다. 머리를 비우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나를 괴롭히는 주체가 나 자신음 아닌지. 그 이후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고'



보다시피 정말 단순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위들의 목적은 결국 '나의 행복'이었다. 행복을 위해 나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이제는 나는 모든 사고 과정에서 방향성을 생각하며 여러 알고리즘을 거치지 않고 모든 일들에 Yes or No로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관점으로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니 나는 어느덧 행복해져 있었다.



행복은 신기루 같았다. '나에게는 멀리 있는 것'이었고 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역'이라는 전제가 해결이 되어야지만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미래가 아닌 현재를 제대로 보니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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