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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Oct 29. 2021

내성적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우리 친해져요!'


그래요, 하고 대답하는 단순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결한 마음으로 한 번도 관계에 

상처 받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아니면, 그런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 넘길 수 있는 단순한 사람, 

단순한 마음이고 싶다.


'시간이 필요해'

고리타분한 대답으로 외로움을 자처한다.

사람이 내게 온다.

어설픈 마음과 중간을 두지 않는 아집으로 

곁을 비운다.


용기가 없는 나는 낯을 가리고 무례한 사람이 된다.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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