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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곰돌 Jan 25. 2023

유행에 편승하듯
그렇게 창업을 시작했다.

패기 넘쳤던 24살, 스타트업 창업 이야기

'유행'에 편승하듯 그렇게 창업을 시작했다.

2019~2021년은 스타트업이 말 그대로 '유행'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다양한 청년 창업팀 모집 공고

"2,000만 원 지원!"

"1,000만 원 지원!" 

"당신이 이제 1억의 주인공!"


동아리 모집하듯 곳곳에 나뒹굴던 창업팀 모집 포스터에는 특별한 조건이 적혀있지도 않았다. 

구청이나 시에서 모집하는 창업팀 모집글은 그저 구역 내에 사업자 등록을 하기만 하면 

창업팀에게 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 것, 남들과 다른 일을 하고 주목받는 것을 원했던 나에게 

창업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였다.

내 전공은 원예학과였다. 선배들과 비슷하게 공무원 준비나 공기업을 가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였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모든 것을 뒷전으로 둔 채 새로운 꿈을 안고 소셜 창업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자, 그럼 이제 문제를 해결해 보자

 참여했던 SK LOOKIE라는 대외활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개발하는 활동이었다. 

SK LOOKIE 홍보 이미지

당시 파타고니아, 마리몬드, 끌림 등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훌룡하게 해결하면서(물론 지금은 파타고니아 말고 그 방향성이 많이 바뀌어 버린 곳이 많다.) 돈을 벌 수 있는 기업들을 알게 되었고 나도 저런 아이템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럼 무슨 문제를 해결해 볼까?'

창업을 실패하고 PM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시장의 니즈', '규모가 큰 시장'등에서 내가 공감하거나 겪은 문제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 스물셋의 나는 그런 건 안중에 없었다. 

첫 시작은 구글링이었다.

"사회적 문제", "사회 문제", "장애인 문제", "20대 문제", "대한민국 문제", "청년 어려움"

[문제]라는 단어와 짝지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구글링을 했다. 당시 내 관심사나 경험은 상관없었다 내 목적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뭔가 임팩트가 강할만한 문제를 찾는데 집중했다.


당시 시각장애인 등급이 폐지되면서 관련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고 시위 인터뷰 중 

'옷 입는 것처럼 사소한 일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라는 인터뷰를 보다 시각장애인의 패션문제? 뭔가 번뜩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장애인에게 패션의 자유를 선물하다.


당시 사용하던 발표자료 표지

비장애인은 옷장을 열고 오늘 뭘 입을지 고르지만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옷을 고르는 게 어렵고 옷에 대한 정보(디자인, 색상, 길이 등)를 얻지 못하고 있겠지?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자!

문제를 찾는데 2주가 걸렸지만 고객의 어려움, 솔루션까지 도출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멋대로 추측하고
솔루션까지 마음속에서 정해버린 게 실패의 이유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각장애인에게 패션을 선물하겠다는 허울 좋은 비전을 안고

내 생애 첫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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