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나타나~

by 온단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물건이 만져졌습니다. 꺼내어 보니 얼마 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이어폰 오른쪽이었습니다. 집에서 유튜브 강의, 주로 초등학생 교육에 관한 강의를 종종 듣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말이죠. 그럴 때 요 녀석이 아주 유용합니다.


한쪽 귀는 열어두어야 하기에 매번 한쪽 이어폰만 착용합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이어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립니다. 아이고... 멍멍, 음메~



이어폰.png



대부분 이어폰을 빼는 일은, 아이들을 돌볼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나면, 시간이 한참 흐릅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립니다. 아이고... 멍멍~ 음메~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그제야 생각이 나 이어폰을 찾습니다. 하루 종일 같은 옷을 입은 날은 잘 찾아내 지면, 중간에 외출이라도 한 날은 어디에 있는지 여기저기를 뒤져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가끔은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하기에 가방까지 뒤져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며칠 전의 상황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무심코 주머니 속에서 이어폰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준 무선 이어폰, 처음으로 선이 없는 신세계를 알게 해 준 이어폰이라서 고가의 물건은 아니지만 소중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한쪽을 못 찾아내고 섭섭한 마음이었는데요. 갑자기 발견하게 되면 보물을 찾은 것처럼 반갑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이번 한 번은 아니었습니다. 꽤 여러 번 이런 경우를 겪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어폰이 사라져도, 아니 못 찾아도, 언제 나타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습니다.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보다는 그래 기다리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어디선가 발견하게 되지요.


마음 한 조각을 찾은 것처럼 기쁩니다. 오래 사용해서인지 가끔 휴대폰과 연결이 안 되기도 하는데요, 다른 이어폰을 구매하지 않고 계속 요 녀석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정이 붙을 데로 붙어서 마음 한 조각을 가져간 물건, 아마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예요. 물건도 그걸 아는 걸까요? 잃어버려도 자꾸 나타나는 걸 보면 말이죠.



p.s. 선의 굵기를 다르게 그리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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