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스쿨, 캠핑의 밤
”자~ 출발이다.“
강변 빌딩 숲으로 붉은 해가 숨어든다. 로망. 한강에서 노을 보기. 드디어 이루어진 날.
동기들의 술자리에서 虛言처럼 시작됐다 했다. 말 임자가 추진위원장이 되고 임원진이 단체로 나서 그 어렵다는 예약에 성공한 날, 이렇게 캠핑은 시작됐다. 단장은 엑셀 작업으로 앞뒷면을 꽉 채운 캠핑개요를 전달사항으로 브리핑했다. 그때부터 몇 주간 우리는 기대감에 벅차 있었다.
드디어 오늘, 마침 영등포 토마스의 집 봉사의 날이다. 한 끼 나눔의 짠한 현장을 함께하고 그들과 사회적 숙명을 인식하며 작은 보람을 느끼는 현장이다. 노노스쿨 스무 명의 동기는 서로에게 힘을 보탠다. 작업 내내 서로를 위한다. 바라보며 웃는다. 우애는 깊어간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감사해하며 과정을 함께 마친다. 자장면으로 점심 요기를 한 다음 9707번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다. 난지도 갈꽃 축제 때 멀리 내려다뵌 강변으로 가는 것이다.
멤버 20명이 9707번 버스에서 내린다. 드디어 도착한 난지캠핑장. 날씨가 조금 더워도 좋고 미처 입장할 시간이 되지 않아 기다려도 좋고....
메타세쿼이아 맨 밭길을 걷고 난전에서 조 대항 윷놀이를 하고 가져온 제기와 줄넘기도 체험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들 감탄한다.
나이를 의식하면 재미없지. 그래 우린 익어가는 시니어다. 캠핑이라는 거사 앞에 쏟아내는 열기는 어떤 청춘 못지않다. 아니지. 우리 동기만이 펼칠 수 있는 에너지의 결집이다. 7기 동기의 뭉친 힘도 대단하지만, 한분 한분이 토해내는 역량이 대단하다. 중장년의 가능성을 위해 모인 노노스쿨에 함께 배우고, 함께 움직이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십시일반 손을 보태 상차림을 완성하여 한자리에 오붓이 앉는다. 차례로 한마디 말씀을 겸한 건배사는 순번에 맞게 자신을 도드라지게 한다.
노노에 입학 후 모든 게 처음이다. 우리 함께하는 모든 수업, 활동, 놀이가 모두 처음이다.
단체놀이의 규칙을 짜고 게임을 준비하며 기타로 신청 곡을 받고 떼창 노래를 연습하고 모든 이가 모든 과정을 준비하며. 티 내지 않는 기대감을 발산한다.
임원과 운영진의 위대함을 실감한다.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
.식사가 끝난 후, 기다리던 캠프파이어가 시작됐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기타 선율이 흐르자, 자연스레 노래가 이어졌다. 그 순간, 우리는 단순히 동기가 아니라 하나의 가족이 된다.
하루의 끝, 불빛과 노래,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밤이 우리를 더 단단히 묶어주었다. 봉사로 시작해 우정으로 채워진 날, 우리는 다시 한번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