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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logue Feb 11. 2021

1.나라를 망친 건 가난한 자들인가?

그 가난한 자들을 이용해 먹는 정치인들인가? 

중세와 근세에는 마녀사냥을 왜 그렇게 당연시 여겼을까? 


일부는 가톨릭이 타락해서 마녀사냥을 종교적으로 허용하고 그 당시 종교와 정치는 결탁해 있으니 사회에서 손쉽게 허용되었다 뭐 이런 쌉소리를 하는데… 그 당시 마녀 사냥이 가톨릭과 개신교 구분할 거 없이 일어났거든! 그렇다 나는 고지식 하지도 교양 있지도 않은 단어를 쓴다. 그게 현대 온라인의 장점 아니겠나 싶다. 타인에게 상처나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뭐 어때, 그게 난걸~


다시 역사로 돌아가, 사회 현상은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16-18세기 집중된 마녀 사냥의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평균 기온이 떨어지고 기근이 발생하면 식량부족으로 백성의 원성이 (그게 지배계층 탓도 아니지만) 높아지고 그 정치적 불안정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힘없고 보호받지 못하는 과부들에게 돌아갔다. 사회경제 활동에 득이 되지 않고 식량을 축내는 그들을 마녀로 몰아 제거함으로써 식량난을 해결하고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미개하고 사악한 족속들이라 생각되는가?


마녀 사냥은 그 형태를 달리해 인간의 인지 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정치인도 국민도 부자도 가난한 자도 거기에 동조하고 있다. 


19세기 유럽의 감자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이리쉬들은 영국 계열의 미국인들에게 극심한 차별을 받는다. 증기기관의 발달로 대서양 선박운임료가 싸지는 우연에 힘입어 수많은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데 노동력의 증가로 임금 상승은 더디지만 근면 성실한 아이리쉬들이 돈을 모으는 대로 땅을 사들이면서 부동산은 급등한다. 그로 인해 일자리 경쟁과 자산 물가 상승의 경제적 압박을 받는 영국계 미국인들이 아이리쉬들을 백색 검둥이 취급을 한건 형태가 다른 마녀사냥의 모습이었다. 가톨릭 신자에 아이리쉬 혈통인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은 현대로 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도 같은 역사적 변화였다. 


그 당시 미국 경제의 큰 그림으로 본다면 아이리쉬들로 인한 농업 생산력 증가는 유럽으로 향한 수출로 이어져 미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된다. GDP가 올라가니 국민들의 소득이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가난한 백인 하층민들은 당장 본인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으니 어떻게든 아이리쉬인들 박해하고 차별하는 짓거리를 한다. 



마녀 사냥이 제목에서 언급한 나라가 망하는 길과 가난한 자들이 무슨 상관인가?


그럼 이제 현대 정치 상황을 바라보자. 호주는 2017년 부동산이 정점을 찍고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국내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모든 국가는 그 당시에 가장 힘없는 계층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게 된다. 이.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와 비슷한 라인을 걷던 호주 정부는 이민의 문을 높이고 경기 침체의 희생양으로 이민자들을 지목하는데. 교육받지 못하고 기술이 없는 호주 백인 하층민은 이민자들과 소수계층(무슬림, 게이)을 비난하는 극우당 폴린 핸슨 같은 존재를 상원으로 만들어 버린다. 


영어도 못하고 모두가 회피하는 직업을 도맡아 호주의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이민자들과 일자리를 경쟁하고 이민자가 평균 임금을 낮춘다고 불평하는 그들. 얼마나 못났으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게 피해의식을 느낄까…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잘 생각해 보시라. 


자~ 그럼 여기서 이 가난한 자국민의 원성이 어떻게 경제를 말아먹는지 보자.


이민의 문을 높여버린다 – 노동력이 부족해진다 – 이민자가 하던 직업을 불평하던 자국민이 할리는 없다 – 힘들고 시급이 낮은 일을 할빠엔 국가 보조금을 타먹고 만다 – 인건비가 상승한다 – 상승된 인건비로 하층민이 취업하지만 절대 열심히 하지 않는다 – 인건비는 높은데 생상성이 떨어지니 기업이 도산한다 –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물가가 올라간다 - 실업률이 다시 올라가고 경기가 악화된다 – 세금이 줄어든다 – 경기부양책을 위해 증세가 어려우니 양적완화를 한다.  


아베노믹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코로나 사태를 땜빵질 하고 있는 양적완화. 그와 함께 이율 조정이 현대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 글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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