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떨어진다고 해서 구매함.
Rouse Hill 에 3베드 아파트를 계약했다.
실내 123m2 (37평) 실외 80m2 (24평) 총 203m2 (61평)
밀리언이 넘는 아파트가 데이터와 수치만 따지고 보면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데이터로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았다.
특히나 이번 석택은 냉철한 투자자의 마인드보다 따듯한 아빠의 마음으로 감정이 조금 더 개입된지도 모르겠다.
이제 첫돌이 지나 아장아장 걸으며 세상 모든걸 너무 궁금해 하는 아들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아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마당이 넓은 집을 가지고 싶었다.
그렇다면 하우스를 사야 하는데 마당이 큰 집을 라우즈힐부터 바닷가까지 동부쪽으로 (남부는 번외로 하자 - Latte Line 을 참고하세요) 2밀리언 이하의 하우스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꿈은 꿔야 이뤄지지만 간극이 너무 큰 꿈은 좌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꿈을 꾸기위해 지금 내가 시도 할 수 있는 매물을 찾기 위해 다음의 조건을 따져 보았다.
1. 아들이 거실문을 열고 뛰어 나갈 마당이 있을것
2. 와이프가 아들과 걸어서 귀저기를 사러 갈 수 있는 쇼핑센터가 있을것
3. 아들이 응급하면 차로 5분안에 갈 수 있는 응급실(병원)이 있을것
4. 집앞에 아들과 공놀이 할 수 있는 공원과 산책할 수 있는 물가 및 녹지가 있을것
5. OC class 가 있는 랭킹 높은 초등학교가 있을것
6. 집에서 도보 거리에 메트로(역세권)가 있을것
7. 아이의 창의력이 더 뻗어 나갈 수 있는 천장고의 높이 3m 이상일것 (보통 2.4m-2.7m)
8. 주차장 2대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할 것
9. 정부 개발계획이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
10. 현실적으로 내가 구매할 수 있을 것....
모든 조건이 다 맞는 매물을 찾는건 불가능 해보였다. 특히 10번이 어렵다.
그런데 이번 집이 저 10가지 조건이 다 충족된다! 조건 3번 9번은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래서 지금의 집이 더 가치가 있는다는 걸 안다. 정부 계획이 있고난 후에 그 계획이 다 이뤄지고 나면 그 지역은 이미 구매하기엔 늦게된다.
김시덕 교수님의 책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에 "행정의 관성" 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가성비가 좋고 미래에 상승율이 가장 높을 지역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정부의 도시 개발계획을 이해하면 된다.
행정의 관성은 오래 전부터 계획 되였던 정부의 개발 방향은 타임라인이 정확하진 않을 수 있어도 결국 그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시드니는 1948년에 Country of Cumberland Planning Scheme 이 있었는데 그 당에 혼스비, 애핑, 파라마타 까지가 도시였고 그 보다 서부는 그린벨트였다.
그러다가 1970년대 발표된 Sydney Region Outline Plan 에선 서부로 블랙타운, 펜리스, 리버풀, 캔벌타운 정도로 계획이 있었고 지금의 힐스 지역은 더 장기적인 미래 플랜으로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있기 전 이미 눈치채고 힐스 지역에 에이커 단위의 땅을 구매한 사람은 10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정부의 토지 개발계획은 20-30년에 한번씩 나오게 되는데 최근엔 2017년 드라프트로 나온 A Metropolis of Three Cities 라는 계획이 있다. 170쪽이 되는 그 리포트를 읽어보면 "행정의 관성"이 여전히 유효함을 볼 수 있고 시드니의 개발 흐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드니 동서남북 모두 개발계획 있는데 왜 어떤 도시는 집값이 그대로이고 어떤 도시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일까?
이 부분에선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해 보인다.
첫 집을 구매할 때, 디포짓도 부족했고 연봉도 낮아서 대출 받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랜트비로 타인의 대출을 갚아주는 삶이 싫었고, 건물주가 되어 돈걱정 안하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베풀고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밀리언이 넘는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가고 있다.
우리 가족과 내 꿈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