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부도, 그린워리어 시리즈
보도 탐사 다큐멘터리
이번 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는 마르탱 부도 감독의 작품이 두 편 상영 되었다. <플래닛 킬러>와 <그린워리어 : 포에버 케미컬>이다. 마르탱 부도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제작자, 프로듀서로서 보도 탐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환경문제에 대해 과학적인 접근과 조사로 지구의 오염 실태를 보여주는 작업들이다.
먼저 <플래닛 킬러>를 잠시 살펴보자. 프랑스 방송국(France Télévisions)이 환경을 주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는데 <플래닛 킬러>는 4부작으로 방영되었다.(2023년 1월 2일~) 이 다큐멘터리는 환경 범죄자를 추적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조사하는 동안 환경 범죄가 지구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환경범죄자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오염의 일으킨 인물들로, 인터폴 환경범죄수사대에 수배되어 있는 인물을 추적한다. 특히 4명의 인물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데, 산업 오염 혐의로 수배중인 프랑스인, 코끼리 밀렵 혐의로 수배중인 케냐인, 삼림 벌채 혐의로 기소된 인도인, 멸종 위기의 생물 종을 밀매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등이다. 그들은 현재 엄청난 수배금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유롭게 살고 있다. 영화는 그들이 저지른 끔찍한 실태를 보여주면서 오늘날 환경오염의 사태를 폭로하고 있다.
마르탱 부도의 다큐멘터리 중에는 바이엘 제약회사와 어린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독성물질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업의 그린워싱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등도 있다. 그는 주로 오늘날 지구의 환경과 인권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바필름에서 제공한 <그린워리어> 시리즈 중 한 장면
과불화 화합문 - 다큐멘터리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
그 중 France 5 , Al-Jazeera , Amazon Prime Video 등에서 방송되는 그린워리어 시리즈는 많은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린워리어 시리즈는 오염된 현장을 조사해서 이를 전문가의 검증을 통해 오염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업의 오염 실태를 고발하고, 금지 법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투쟁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동안 15편 이상이 제작 방영되었는데, 오염된 강, 대기 오염, 독성 폐기물, 불법 자원의 착취 및 유출, 멸종 위기의 생물 종 밀렵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스캔들을 추적해 왔다. 여기에는 각 나라에 공장을 운영중인 글로벌 기업을 상대할 때도 있고 정부와 맞서기도 한다.
이번 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상영된 <그린워리어 : 포에버 케미컬>은 그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영원히 분해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된다고 하여 ‘포에버 케미컬’이라고 불리는 과불화 화합물의 독성과 오염 실태를 다루었다. 이 물질은 주로 화장품, 아웃도어용품, 프라이팬 등 방수-코팅되는 제품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음식 포장재, 종이컵이나 화장지 등에도 사용되어 인체에 심각한 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하수로 빠져나가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조사한 곳은 리옹의 한 마을. 티에라 무닙 마을 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케마 공장은 1950년대부터 있어왔고 리플렛이나 소식지를 통해 안전성을 꾸준히 알려왔다. 마을에는 이 공장에 근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왔다.
마르탱 부도는 그동안 과불화 화합물을 연구해 온 네덜란드의 야곱 드 보어 교수의 설명을 듣고 사료를 채취하기 시작한다. 풍향을 체크한 후 120km 떨어진 곳에 샘플 채취를 위한 설치를 하고, 37년째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의 집에도 설치한다. 공장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과 주민의 텃밭의 토양도 채취한다.
토양, 대기 등의 시료를 채취한 후 공장 폐수관을 찾아 물도 채취한다. 그리고 리옹의 식수로 사용되는 론강의 상수원도 체크한다. 만일 이곳도 오염되어 있다면 식수가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5개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수도에서도 샘플을 받는다. 여기서 나아가 공장 인근에 살고 있고 3개월 된 신생아를 찾아 산모의 모유도 받아온다.
이 모든 샘플을 네덜란드의 연구실로 갖다 준 후 마르탱 부도와 주민들은 결과를 기다린다. 5개월 후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연구실의 교수는 네덜란드에서 직접 리옹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그 발표의 현장에는 샘플을 허락한 주민들, 언론인, 방송인, 지역 시의원 등이 모두 모였다.
다음날 이 발표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마을대표 티에라 무닙과 지역주민협회는 환경토론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오염의 원인인 아케마 기업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래서 마르탱 부도는 주식을 조금 사서 주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내용은 기업의 수익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것이었다. 감독은 자신이 그린워리어 팀이며 그동안의 오염실태를 밝히며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지 질문했다. 기업의 대표는 그럴리가 없으며 안전검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답변했다.
마을대표 티에라 무닙은 연대가 필요했다. 프랑스에서는 오염을 조사한 첫 사례이니 그동안 과불화 화합물과 싸워 온 네덜란드의 유프 키스마트를 찾아갔다. 그는 마을에 52년 째 살고 있으며 마을인근에는 미국의 기업 케무어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자체 조사로 마을 주민들이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암에 걸리고 사망에 이른다는 것을 밝혔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마을 주민인 테드 씨는 백혈병과 콜레스테롤, 피부암 등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그는 텃밭에 기른 채소를 먹었고 빗물을 받아 생활했다. 감독은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역시 결과는 높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보다 토양, 물, 대기가 모두 오염되어 있었다.
유프 씨는 매주 케이무어 기업 앞에 가서 시위를 벌인다. ‘오염된 자에게로 돌아가라.’ 마을의 흙을 채취해 공장 앞에 쏟아부으며 이렇게 외친다. 마르탱 부도의 카메라에 담긴 것은 89번째 시위였다. 그린워리어 제작팀은 네덜란드의 유프 씨와 리옹의 산모와 함께 유럽의회를 찾는다. 환경부 의원은 적합한 기준과 금지조항을 상정할 것을 약속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보도 탐사 다큐멘터리 그린 워리어 시리즈는 계속된다
이외에도 그린워리어 시리즈에는 전세계에 오염된 환경 양상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등이 있다. 먼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으로 밝혀진 인도네시아의 강 찌따룸(Citarum)이 있다. 강 주변으로 유니클로, H&M을 비롯해 5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의 섬유 패션 공장이 있었고 여기서 처리되는 폐수로 오염이 극심했다. 이 독성물질에 마을의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이라크 정유공장에는 화염이 일으키는 오염으로 호흡기 장애, 소아암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다. 모로코에서 만들어진 인산염 비료가 일으키는 토양오염의 실태도 조사했는데, 이미 유럽의 감자에 이르기까지 식품도(농산물에도) 오염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납, 우라늄, 콩밭의 살충제, 석탄 공장의 대기오염 등 지구 곳곳에 오염된 현장을 조사하는 내용이 시리즈에 담겨있다.
마르탱 부도의 보도탐사 시리즈는 지구 환경의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인간이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기후 정의는 ‘인간에 의한 영향’이 지구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피해를 받고 있는 곳이 어디이며 누구인지를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마르탱 부도가 그린워리어 시리즈를 통해 누군가는 덮어버리고 싶은 문제, 피해를 받고 있으나 소리를 내지 못한 사람들을 계속 찾아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지구와 인류는 오염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 글 : 소노스(SONOS)
#그린워리어 시리즈는 자바필름을 통해 볼 수 있다.
(2005년 Roch Bozino가 설립한 자바필름(Java Films)은 다큐멘터리 사전 판매 및 배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 최고의 독립 배급사이다. 논픽션만을 다루며 시사 조사, 인권, 역사, 환경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Green Warriors: Netherlands Forever Chemical
Green Warriors: Damned by Iraq’s Oil
Green Warriors: Children of Lead
Green Warriors: Cursed Uranium
Green Warriors: Coal in The Lungs
Green Warriors: South Africa’s Toxic Townships
Green Warriors: Paraguay’s Poisoned Fields
Green Warriors: Indonesia, The World’s Most Polluted River
Green Warriors: Paris Metro, Air Alert
Green Warriors: Asbestos, Our Sick Schools
Green Warriors: Flame Retardants
Green Warriors: The Toxic Legacy of Warfare
# 우리나라 과불화 화합물의 뉴스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 일상 곳곳 존재
2024년 01월 22일 오전 09:00
과불화화합물이라는 환경호르몬, 들어보셨나요?
프라이팬이나 식품 포장재, 화장품 등 생활 속 곳곳에 들어있는 물질이지만,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 물질이 화장지나 콘택트렌즈 등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여 인체에 주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를 결합해 만든 물질로 물이나 기름, 열에 강해 표면 코팅제에 주로 쓰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도 않습니다.
이런 과불화화합물이 오랫동안 음식 포장재나 화장품, 기능성 의류에 이르기까지 생활 곳곳에 사용되면서 인체에 주는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나오는 과불화화합물이 하수를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쓴 화장지가 원인인데, 한 사람이 1년에 최대 80㎍의 과불화화합물을 하수에 배출한다는 통계입니다.
[수잔 피니 / 신시내티대 환경유전학 교수 : 지금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이 물질은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노출되는 속도로는 제거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흔히 쓰는 콘택트렌즈도 과불화화합물 노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사람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1.2배 더 높았는데, 이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을 확률도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조용민 / 서경대 나노화학생명공학과 교수 :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은 노출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품들을 목록화하고 이를 통합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불화화합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갑상선 질환과 같은 호르몬 관련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몸속에 쌓여 간이나 신장 등 여러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https://m.science.ytn.co.kr/program/view_today.phps_mcd=0082&key=202401221652425985
#출처 및 참고자료 :
-Martin Boudot
https://en.wikipedia.org/wiki/Martin_Boudot
-플래닛 킬러
https://www.francetvpro.fr/contenu-de-presse/45336209
-Green Warriors Series :
https://javafilms.fr/film/green-warriors-series-page/
https://javafilms.fr/?s=green+warriors&post_type=film&x=0&y=0
https://www.amazon.com/Green-Warriors/dp/B07YQ7QFMG
https://www.primevideo.com/detail/0G0YWAU13QEG7DRWHA5NE6FJRU/ref=atv_dp?language=fr_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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