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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늘 Jan 13. 2021

곁을 내어주는 일


곁을 내어주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때는 습관처럼 불렀던, 이제는 발음하는 일조차 어색한 이름이 늘어갈 때마다 사람과의 거리가 한 뼘씩 멀어지는 듯 했다.


영원을 믿은 적은 없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들 앞에 설 때면 마음이 자주 가난해졌다. 다시는 사람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겠다고 울면서도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러다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영원은 아니더라도 영원 가까이는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건 참 미련한 마음이지만, 그런 미련함이 나를 먹이고 살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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