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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솔 SANSOL Mar 29. 2022

가치를 지키는 삶 '나 하나로부터의 변화'


잉태 된 씨앗들이 피워나기 시작하는 계절 봄이 왔다. 산솔의 가슴에 행동의 씨앗을 심어준 스승. ‘태도로서의 예술’을 이야기하는 종합 예술인이자 문화기획자 ‘이서재’와 나눈 대화를 담았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대적 매체로 설치미술을 하던 그는 시대를 따라 손에 잡힌 그 도구와 예술의 뿌리를 보겠다고 프랑스로 유학길에 나섰다.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보며 ‘한국의 뿌리’에 대한 물음을 가졌고, 13년의 프랑스 생활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집, 이서재를 세웠다. ‘이서재 利敍齋’는 ‘이롭게 펼치는 집’이란 뜻을 가진 작가 자신이자 동시에 그가 사는 집이다. ‘집’에는 그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생각의 뿌리, 일상의 예술, 역사의 기억 그리고 믿음과 희망까지. 자신의 삶의 태도를 사람들에게 비춰 ‘어떻게 살 것인가?’ 물음을 남기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달팽이 구독자 가슴에도 행동의 씨앗이 잉태되길 바라며 우리의 대화를 전달한다.



 #자연주의적 태도의 시작
 Q. 환경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지구 환경문제를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인지 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 내게 환경의 문제는 말 그대로 내가 사는 주변 환경이 그저 아름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어요. 생활 속에서 식탁 위에 플라스틱 생수병 같은 것들이 올려져 있는 것이 보기가 싫었고, 그것을 가리기 위해 천으로 커버를 만들어 씌웠어요. 그러나 아름답게 하기 위해 추함을 가리는 일이 본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며 알았어요,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방법을 찾고, 공부를 하고 여행을 하며 살필수록 자본주의적 이기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라고 아그리고와 아마존


 2009년에 에쿠아도르의 아마존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어요. 수도인 키토에서 아마존 지역까지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아마존 지역과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라고아그리고’로 먼저 도착한 다음, 하루 밤을 묵고 거기서 아마존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고 나서야 했어요. ‘라고 아그리고’의 첫인상은 독특했어요. 급조해 만든 것 같은 건물과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한 거리에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유흥으로 잔뜩 들떠 있었어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 도시는 미국과 유렵 강대국들이 아마존 지역의 석유채취를 위해 노동자들의 임시 거처로 만든 도시였지요.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고 곧 석유채취로 얻을 막대한 이익을 기다리며 뿌리 없는 유령도시의 놀이공원 같은 축제였던 것이지요. 아마존은 여전히 핑크 돌고래가 살고 화려한 앵무새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하늘을 날고, 거대한 자연 생태계가 평화롭게 펼쳐져 있었지만 세계열강들의 횡포는 계속되었지요. 그때부터 태도가 되는 정치문제는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비로소 하게 했어요.      


그 이후로 프랑스 사람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만났을 때 자연스레 몸에 베어 있는 물건을 대하는 태도, 자연을 마주하는 방법들에서 깊은 감동과 영감이 있었어요. 물건 하나를 사면 오래 쓰고, 유행에 따르지 않는 옷을 오래 입고,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근본에 깔려 있어요. 풍요롭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땅을 지키기 위해 유기농 제품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배웠어요. 자연을 가까이 하게 되면서 자연의 다양성에 대해 깊은 경의가 생긴 것 같아요. 지키고 싶은 것이 마음으로부터 생겨났어요.



Q. 그렇다면 태도로서 지켜야 할 환경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환경에 대한 태도는 사실 삶에 대한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자기 확신이 생기면 먹는 일, 입는 일, 사는 일, 소비의 방식, 소유의 형태와 같은 자기 기준이 정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태도를 만듭니다. 저는 자연을 거르지 않으며 살고 전통에 뿌리를 둔 작업을 잇고 이로운 것을 세상과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어요.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 관계와 일과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이 서게 되었지요. 그런 삶의 방식들은 순리적인 태도와 마음을 갖게 하고요, 그런 태도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설득하지 않아도 절로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생명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듯이 우리 자신이 지닌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일들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중심이 되면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지켜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뭇가지가 서로서로 비켜 햇살을 향해 뻗어가듯 몸이 자연의 섭리들을 닮아가게 되어요. 진정한 민주주의는 공존하는 평화로움에서 시작 됩니다. 그런 태도는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일입니다. 나와 이웃과 지구의 모든 생명이 함께 살고 있다는 마음이 태도로 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지구의 영원한 주인이 아니지요. 잠시 이 땅을 빌려 살다가 다음의 세대에 잘 물려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렇게 하신 것처럼. 내 것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함께 누리며 살아야 하는 땅이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산을 깎아내고 물길을 바꾸고 바다를 메우고 쓰레기를 매립할 수가 없지요. 우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은 그대로 돌고 돌아 내가 마시는 물이 됩니다. 내가 결정하는 모든 행동이 당신에게, 이 세계에 미칠 영향을 인식해야 해요. 내가 너이고, 네가 나 자신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예요.


이서재의 마당 풍경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삶

Q. 프랑스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지금의 집 ‘이서재’를 만나 차근차근 변화시킨 것으로 알아요. 오래된 집을 직접 고쳐 작고도 손맛이 나는 집을 이루셨어요. 가능한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요, ‘이서재’에게 기계를 대신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요?



기계가 내 손과 노동과 시간을 대신하면서 얻는 이익이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 사실 대단한 게 없어요. 전자렌지로 무언가를 데우는 동안 우리는 전자렌지 앞에 전자파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서 있겠지요. 청소기를 끌고 시끄러운 소음을 들으며 청소하는 일이 시간이나 노동력을 꼭 줄이는 것은 아니에요. 에어컨이 있으면 쾌적하고 시원한 삶을 누릴 것 같지만 제가 7년 동안 여름을 지내며 심각하게 습하고 기온이 높다고 생각했던 날은 그다지 길지 않았어요. 에어컨이 없는 한옥집에서는 각 계절의 구분을 명확하게 느낍니다. 집으로 얻는 자연적인 감각이 확실히 남달라요. 사소한 일이라도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집을 다듬어 가는 일이 습이 되면 명상하고 수양하는 과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몸으로 직접경험하고 체화하여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공간을 비우고, 삶이 빚어 낸 작품들과 최소한의 물건과 빛과 고요와 좋은 향을 담아 둘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 풍요로운 삶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전기 에너지를 줄이는 데도 절로 큰 도움이 됩니다.



Q. ‘이서재’가 지구와 함께 살기 위해 실천하는 일이 있다면?


여러 가지들이 있지만 특히 마음을 쓰는 일은 집에서 휴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수건만을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식탁에서 휴지를 사용하는 일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식기도 좋고 음식도 좋은데 일회용 냅킨이나 화장지가 식탁에 휴지 덩어리로 올려 져 있는 것이 정갈해 보이지 않았어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물건이 더 깨끗할 수도 없고요. 손님을 맞을 때 좀 더 섬세하게 맞는 마음으로 손수건을 사용하게 되면서 집 안에 아예 휴지를 없애고 손수건을 사용하기로 하였어요, 휴지가 없어지면 불편할 것 같지만 그 대안을 찾게 돼요. 버릇처럼 휴지를 찾던 습관이 없어지고요, 바로 씻거나 수건을 이용하게 되고요, 환경이 정갈해지고 쓰레기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습관 중에 우리가 잘 인식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 화장지예요. 별것 아닌 것 같고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운동은 많이 일어나는데 화장지를 톡톡 뽑아 쓰고 버리는 일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한 것 같아요. 오늘날 일회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실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인식과도 직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견고히 만들고 대를 이어 사용하던 시대와는 본질적으로 삶을 다루는 관점과 사는 방식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인간이 자연과 닮아 있었을 때는 자연적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같은 리듬과 생태로 살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자연을 넘어서서 지배하려고 하고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고, 물건조차도 오래 쓸 물건이 아니라 한번 쓸 물건들을 위한 제조와 생산을 하고 있으니 우리의 삶조차도 ‘지금 내가 사는 동안 잘 살고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깃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나의 물건을 귀하고 잘 만들어 후대까지 물려 주어야 하는 세상이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사는 일을 아름답게 한다는 관점이 본질적으로는 내 환경의 생태와 체질을 바꾸는 일이 되는 것 같아요. 환경운동을 따로 할 필요 없이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장을 볼 때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는 방법은 장바구니를 들고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미리 포장하지 않은 물건들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시장을 이용한 장보기가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급적 씻는 횟수를 줄이고 샴푸 대신 천연비누를 사용하거나, 생수 대신 수돗물을 끓여 먹고 있고요, 자전거를 주로 이용합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몸에 베어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부터 오랜 시간 절로 습이 된 것들이 많아요.     



#나 하나의 우주  

Q. 제가 지켜봐 온 예술가 ‘이서재’는 작품을 구성하며 친환경적인 재료들을 쓰시거나 자연주의적인 방향을 지향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에는 현대적 매체를 이용한 설치미술 작업을 했어요. 설치작업들의 특성상 전시가 끝나고 버려지는 것이 많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건강하지 못한 재료를 쓰게 되는 일들이 많아요. 전시를 마치고 나면 작품의 파편들을 보관하기 위해서 공간이 필요 했지요. 반복되는 물질과 공간과의 전쟁 같은 후유증은 마치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기름덩이 같이 느껴졌어요.


문경 전통한지와 한지의 원료 닥나무
먹의 원료가 되는 소나무와 아줏가리 나무의 씨앗과 먹


‘뿌리에 기댄 창작’, 그러니까 오래 전부터 이어 오는 지혜의 산물들을 재료로 사용한 창작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런 재료들을 통해서 우리 뿌리의 정신과 의지를 알게 됨과 동시에 그것들이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이었어요. 비로소 고향에 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땅을 걸어 국토의 지리를 산수로 그려내는 이서재 지리지를 전시 했었어요. 그 화첩은 제대로 잘 만든 전통 한지와 전통 먹을 사용하였습니다. 닥나무를 재배해 종이를 얻어내는 일은 꼬박 한해 농사와 같은 일들이었고, 소나무 한그루를 가마에서 태워 그을음을 채취해 하나의 먹을 만드는 과정은 놀라운 지혜의 산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료를 얻게 된 지혜가 아궁이가 있고 흙과 나무로 만든 옛 ‘집’의 구조에서 파생된 방법들이 구나 생각했어요. 또, 흙이 도자가 되고 물이 술이 되는 과정을 접하면서 불에 가두었다가 식혀 물성이 변하는 공통된 현상들을 이해하게 되어 놀랐습니다. 옛 문화가 이루는 방식이 삶의 근거와 다르지 않은 것이지요. 재료들을 알아가면서 우리가 자연을 대해 온 방식과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다만 옛 천연의 재료들은 그 특성 때문에 다루기가 쉽지 않거나 오롯이 자연의 산물이라 바깥의 기후와 습도와 함께 변형되는 부분들이 있어 감수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지요. 그 조차도 자연의 일부라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Q. ‘이서재’를 보면 진정한 거울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여주시는 일상과 삶의 태도들이 다시금 타인의 가슴 속에 씨앗처럼 심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 태도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지구의 곳곳은 각기 너무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다양성은 그 어느 곳이 더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어 어느 곳 하나 귀하지 않은 곳이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닮아가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각 민족이 스스로의 환경과 거기에서 파생된 문화를 있는 그대로 지켜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수평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가 평등을 이루는 평화 같은 것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 것의 귀함을 잘 알고, 그 전통이 되어 전해 온 뜻이 체화되어 있어야겠지요. 그러나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해 개화기를 맞고, 역사적인 단절이 오랫동안 지속 되었으며, 한국전쟁으로 가난의 시절을 겪으면서 대를 이어 자연스레 전해왔을 ‘집’ 문화를 이어 받지 못했어요. 우리의 사회 속에 정신과 함께 깃들어 있어야 할 전통문화는 정신이 사라지고 무늬만 남아 흉내 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애써 우리의 뿌리 문화 안에 스며있는 정신적 자산이 무엇인지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우리 뿌리 문화의 뜻을 살피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왔던 민족이었던 것을 알 수 있어요. 그것이 이어오던 문화적인 의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적 순리 속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하루하루의 삶이 쌓여 집을 이루듯 뜻하는 일을 차곡차곡 일구어 가는 일. 그것이 ‘집’이라는 뜻을 빌어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아요. 결코 거창하지 않지만 땅과 우리 모두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연하고 단단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서재 利敍齋’가 이롭게 펼쳐 나누고 싶은 생각이기도 합니다.       

환경을 바꾸는 일은 스스로가 삶에 대한 성찰과 태도를 바꾸어 가는 일이 먼저입니다. 스스로가 흔들림 없는 가치를 세우고 그에 맞는 생활과 소비의 방식이 바뀌면 기업과 정책이 바뀌고 구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나 하나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 내 자신이 오롯이 하나의 집, 우주 宇宙이기 때문입니다.



‘이서재 利敍齋’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거나 소식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웹사이트 : www.iseojae.com                                                                                          

인스타그램 : @iseojae_roots_project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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