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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현 Jan 09. 2023

새로운 도전이 두려운 나에게

세상을 파도처럼 서핑하기

0. 매번 새로운 학기가 되기 전 며칠 밤잠을 못 이루며 새로운 환경을 마주해야하는 상황에 긴장하곤 했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왔던 거 같다. 하지만 끙끙 키워낸 내 걱정 보따리 크기에 비하면 나는 너무 빠르게 적응했다. 그렇게 걱정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말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렇게 나는 1000가지의 작은 조각들을 조립해 엄청난 피조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되곤 한다.


1. 사람들이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예측이 불가해서, 많은 가치 비용을 투자해야해서 등등.

그렇다면 내가 도전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 해가 시작되고 나에게 가장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다가왔던 건 지난 일 년동안 내가 한 일이 없지는 않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이뤄낸 도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내가 목표했던 몇가지의 도전들을 아직도 보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내가 도전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도전 자체를 ‘완벽히 아주 크게 매우 잘!!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2. 나는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그 도전을 수행하기 위해 내가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잘 진행하려면 어떤 계획이 있어야 하는지, 어떤 위험부담이 있고,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정말 잘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그걸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지레 지쳐버리고 부담을 느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에 비해 내 주변에서 도전에 능하고 추진력이 좋다고 생각되는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그들은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마인드로 생각을 오래 하지 않고 행동으로 먼저 옮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물론 그들도 그렇게 저질러놓고 수습해야해서 나는 그게 문제지^^; 라고 얘기하곤 했지만, 저지르고 나서 그걸 수습하려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보면 어느새 죽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결과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 내 눈에는 너무 대단하고 멋져보였다. 그런 대화를 하고 나면 늘상 다시금 이 문장을 떠올리곤 했다. 음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 역시 도전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생기지 않더라도, 무언가 계속해서 '배우고, 알아보고, 시도하는 건' 내가 원하는 성장과 성공에 닿을 수 있게 하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태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들어 올릴 바구니에 이것저것 채운 뒤 들어올리려고 한다면 무거워서 끙끙거리다 다시 내려놓기 마련일 것이다. 올해는 일단 하나만 넣고 가볍게 들어올려보자. 들어올린 다음에 하나씩 채워보자. 내가 조금 힘이 들더라도 버틸 수 있는 무게만큼만.


4. 그래서 올해의 지출로 '실행비'를 따로 마련했다. 한달에 10만원! 한달에 10만원의 비용은 꼭 새로운 도전을 위한 비용으로 쓰기로 말이다. 그리고 그 도전이 결국 나에게 10만원 이상의 결과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꾸준히 실행하기'를 하나의 목표로 잡았다.


5. 지금 이 글을 쓰는 것 또한 내 올해의 큰 목표인 '실행하기' 중 하나이다. 가끔씩 브런치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꾸준히 올리지는 못했다. 올해는 거창한 이야기나 완성도 높은 글을 올리기 보다는, 꾸준히 한달에 두개 이상씩 올려서 글 근력을 키워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6. 그렇게, 조금은 세상을 파도를 서핑하듯 새로운  즐기면서 흘러나가보자. 그러다 가끔은 뒤집어져  먹기도 하겠지만, 그러다 시원하게 파도를 자유자재로 타는 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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