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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현 Jan 19. 2023

내가 선택한 행복을 누리는 것

행복했던 순간이 내 인생의 버팀목이 되도록 하는 방법

0. 초등학교 5학년, 나이 지긋하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요?"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지만 선생님의 답은 이것이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당연기도, 한편으로는 너무 막연하기도, 또 너무 싱겁기도 한 답이었지만 12살의 어린 나에게는 꽤나 큰 의미로 다가온 모양이다. 그 뒤로 내 인생의 목표는 늘 행복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의문이 들었다. 행복이 뭐지?


1.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이 행복의 기준과 모양이 다양하다. 더 나아가 한 사람에게도 각기 다른 순간의 행복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때론 갖고 싶은 것을 구매했을 때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어떠한 일을 성취했을 때 행복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행복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과 함께 할 때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모두에게 그 기준은 다른 법이기에, 다이아를 쥐었을 때 행복하다고 속물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사탕 한 알을 먹었을 때 행복하다고 하더라도 소박하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각자 다른 행복의 기준이 있고, 그 행복을 위해 쏟는 에너지도 다를 테니 말이다.

나에게 행복은 무엇인지도 모를 막연한 것임과 동시에 인생의 정확한 방향성의 나침반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스스로 마음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하고 선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순간. 나는 그러한 느낌과 감정 그리고 순간을 행복이라 부른다. 나는 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선택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한, 큰 그림 안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늘 고민한다.


2. 행복하기 위해 사는 삶인 데다가, 다행히도 내 행복의 문턱은 굉장히 낮게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에겐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행복이란 것이 존재했다. 봄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벚꽃이 피어서 행복하고, 여름엔 해바라기가 예쁘게 피어서 행복하고, 가을엔 코스모스가 예뻐 행복하고, 겨울엔 동백꽃이 피어 행복한 격이다. 맑은 날엔 햇살에 기분 좋아 행복하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가 듣기 좋아 행복하고, 서울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수많은 자극들이 있어서 행복했고, 제주는 나의 리듬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자연과 가까워서 행복했다. 이처럼 나는 매 순간 행복을 느끼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행복컬렉터라고 해야 할까나.. 그런 내가 더욱 행복해지는 방법을 하나 알려주자면 바로 리액션이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우와! 이거 너~무 맛있다~!" 한 번 해주면 행복은 더 커지고, 좋은 풍경을 보았을 때 "진짜 행복하다. 이게 행복이지."라고 하면 행복이 더욱 가까이에 있음을 느낀다. 이처럼 행복은 내가 생각하기 내가 부여하기 나름인 것 같다.


3. 어느 곳에나 행복이 있지만, 그 모든 행복을 누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지금 시간을 살고 있는 나는 나 하나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때문에 어떤 행복이 나에게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예시로 내가 서울에 가지 않고 제주에 머무르고 있는 선택을 한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서울에 가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곳에는 나에게 너무도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내 자아를 실현하고 성취를 느낄 수 있는 내가 뛰어들 수 있는 일들이 많고, 나에게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맛있고 멋있는 자극들이 많은 곳이다. 그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서울에 가야 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제주에서 내 가족들과 가까이에, 자극은 아니더라도 편안함과 여유를 주는 자연 가까이에, 가장 나다울 수 있는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연인 가까이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실현해 낼 수 있는 꿈이 있는 제주에 머물렀을 때의 행복감에 내가 더 의미와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 계속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4. 다양한 양극의 행복들 중, 내가 의미와 가치를 더 느끼는 행복을 선택했다면, 그 결과는 오롯한 나의 몫이다. 내가 선택한 행복들을 위해 내가 해내야 할 것,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마주할 행복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삶이라는 거대한 급류에 휩쓸려 자신의 행복을 '선택'하기보다는, 주어진 행복들과 행복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물이 허무함으로 귀결되는 짧은 자극들을 더 많이 겪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5. 스티브잡스의 말 중 유명한 말 "매일 아침 오늘이 만약 삶의 마지막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었고 그 대답이 계속 NO라면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부터 찬찬히 생각해 보자.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충분하지 않더라도 충만한 무언가, 그것이 나에게 어떤 것일까 하고 말이다.

 행복은 내가 선택할 , 내가 의미를 두고 가치를 부여할   결과가 인생의 단단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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