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ri Jan 04. 2024

치매란 얼마나 슬프고 힘든 병인가

전해지지 못한 편지



할머니 저 진주예요. 할머니 건강이 좋지 않죠?

어릴 때 할머니 집에서 먹은 감주는 정말 맛있어서 잊을 수가 없어요. 또 할머니가 담그신 청각이  들어간 김치는 얼마나 맛있었게요.





 할머니, 아프신데 찾아가지 않아서 죄송해요. 그 죄송한 마음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눈물이 볼을 타고 양쪽으로 흘러내려요. 누군가가 안아주지 않는다면 버틸 수 없을 것 만 같아요. 할머니. 표현을 못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표현을 안 했어요. 진주가 많이 사랑했었고 사랑해요. 좋은 곳에 가시면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소중한 모든 것들과 환하게 웃으며 초원에서 들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아, 참

우리 엄마 경아도 할머니 많이 사랑한대요.

할머니.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제가 놀러 갈 테니까요. 이번 주 내로 인사하러 갈게요. 유모차 타고 바깥세상 구경 같이 가요. 할머니. 저도 할머니처럼 좋은 할머니가 되길 약속해요. 주신 얇은 금반지는 잘 간직할게요.


-손녀 진주가-



작가의 이전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