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다미 May 05. 2022

실패와 성공의 차이

선택의 문제

나에게 가난은 당연함이었다. 없는 것은 불편함이 아니었고, 그냥 버티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없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자연스레 해소 되었다.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언니들과 일찍 헤어졌다. 울음소리만 나도 비유 맞춰주기 바쁘던 언니들이 아직 홀로 설 준비가 안된 나를 두고 모두 집을 떠난 뒤 내게 찾아온 것은 외로움과 두려움이었다. 언니들만 따라다녔기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멍 때리며 지내던 나에게 불편한 것은 '사랑의 부족' 뿐이었다. 사랑이 부족해서 외롭고 두려웠지만 서서히 익숙해졌다.


사랑의 부족으로 목말라하고 있을 때 친구들의 관심은 나와 달랐다. 가수와 노래를 좋아했고, 예쁜 옷을 입고 싶어 하며 거울 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거울을 앞에 두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귀는 라디오에 꽂혀 있는 친구들이 내 눈엔 신기해 보였다. 여자아이라고 해서 모두 외모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다. 언제나 나에겐 사랑의 배고픔이 1순위였는데, 친구들은 외모에 관심 없는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옷도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지 두 개, 티 두 개만 있으면 괜찮았다. 


불편한 것과 부족한 것을 결핍이라고 한다. 결핍을 느끼고 나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랑에 대한 결핍만 느꼈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는 외로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많이 달랐다. 물욕. 그렇다 내겐 물욕이 없었다. 물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적당히 있으면 생활도 불편함이 없었다. 물욕이 없는 상태를 조금 멋진 단어 '근검절약'이라고 포장했었다. 나는 알뜰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알뜰함이 성장하지 못하게 붙잡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는 포기가 아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 성공에 도달하게 된다.

실패를 자주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실패에 대한 수많은 명언들을 들으며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브런치에 수없이 도전했던 이유도 실패에 대한 도전이었다. 에디슨도 실패에 대한 질문에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수많은 과정을 겪었을 뿐이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성장으로 향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실패가 부끄럽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실패하는 것이 아니었다.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결핍을 느끼지 않았기에 도전해 보려는 마음도 없었다. 원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느꼈을 때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도 경험하지 못했다. 수많은 경험이 나를 만들어내고, 실패의 경험이 쌓여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도전하지 않았기에 실패의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버린 내 이면을 바라보고 느낀 점이다. 


오늘 우연히 작년 어린이날 만들어놓은 카드 뉴스를 보았다. 



"사람들은 성공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성공할 수 있게 된다."

- 하비 맥케이


성공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성공의 길로 걷는다. 이 명언을 보고 부끄러워졌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우상화시켜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했기 때문에 노력은 했지만 성공을 너무 높이 뒀었다. 말로는 성공을 원한다 하면서 잠재의식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열 년 전 만들어놓은 카드가 나를 자극한다.  성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특별한 권력이 아니었다. 원한다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포기와 실패를 고민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도전하기 위해선 머릿속에서 포기, 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지워버리고 '성공'이라는 단어만 심어놓아야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산다. 생각이 곧 '나'이다. 성공만 생각하며 산다면 성공은 내 것이고, 실패와 포기를 떠올린다면 실패와 포기의 길로 걷게 된다.


실패와 성공은 한 끗 차이이다. 

바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작가의 이전글 김밥 한 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