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왜 우울한지 이유를 몰랐다.
그냥 긴 연휴가 끝났고 출근을 해야 되는 날이라 그런가 싶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으스스한 날씨 탓인가 했다.
내 인연은 없단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어제 일 때문인 가도 싶었다.
관에 들어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내년 한해살이를 결정지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난 이곳을 떠나고 싶진 않지만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커 결국 옮겨야겠다는 결론에 다달았을 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말에 눈물이 왈칵 났다.
"oo야, 아무도 네 인생에 관심 없어. 눈치 보지 말고 네 생각대로 살아."
내일 눈이 부을지언정 오늘은 좀 울어줘야 하는 날인 것 같다.
미워하는 감정으로 힘들었던 오늘을 애도하자...애도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