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이제 자금도 준비되었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마지막으로 생각해봤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매수를 위한 대출 2억 8,000만원, 한 달 이자는 70만원, 1년 이자는 840만원이다. 기존 대출까지 합치면 이제는 원리금으로 한 달에 300만원은 내야 할 것이다. 한 명 월급은 고스란히 은행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스포. 이 대출들은 2년 만에 전액 상환한다
그래도 역시 세상에서 제일 싼 건 은행 대출 이자다. 분명히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지금껏 그래 왔기 때문이다. 생활비 줄이는 거에는 워낙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자는 그렇게 걱정되지 않았다.
가장 큰 리스크는 입주 시점 때의 전세 시세가 될 것 같았다.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처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전세 시세가 중요했다.
인근 대치동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와 SK뷰 아파트의 전세가를 검색해봤다. 이곳의 90%만 나와줘도 중도금과 잔금을 처리하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만약 전세가가 높지 않으면 루체하임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전세를 더 낮은 시세로 내놔야 할지도 모른다.
아파트가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 됐다. 마음을 정했다. 이제, 내 전화 한 통이면 계약이 이루어진다.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사장님, 매도인 계좌번호 주세요. 가계약금 보낼게요.”
대략적인 계약 내용과 함께 공급계약서, 매도인 신분증 사진, 매도인 통장 사본을 문자로 받았다.
부동산에서 보낸 문자만 보고 돈을 보낼 내가 아니다.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해당 동호수의 물건이 매도인 소유가 맞는지 직접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 매도인 통장으로 가계약금 1,000만원을 송금했다. 매도인 사정으로 인해서 계약서 작성은 같은 날 밤 11시에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