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도화서 터에 자리잡은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는 11월 기획으로 프랑스 작가 까미 메르껑델리(Camille Park-Mercandelli)의 초대전 《책거리: 세계의 조각들》을 연다. 전시는 11월 11일 부터 30일까지.
초대작가 까미 메르껑델리는 프랑스 남부 출신으로 발렁스미술학교 및 파리8대학에서 미술 석사를 취득하고, 현재 귀스타브 루씨 암전문 센터에서 소아과 미술교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프랑스뿐만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했다. 프랑스는 물론 국외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진 작가이다.
Chaekgeori with Portrait of Elizabeth of France, 114 x 94 cm, watercolor and colored pencil on fine art print, 2024
까미 메르껑델리 초대전 《책거리: 세계의 조각들》은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책거리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책거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자주 화가들이 표현하는 화제이다. 서양의 책거리, 그리고 이를 재해석한 책거리를 작가는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증이 생긴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존재의 일시적인 특성을 상징하는 'incense(향)'이다. 한번 날아가면 다시 모을 수 없는 존재인 향은 일시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도구이다. 존재하지만 가볍고, 가벼우나 강한 임팩트를 주는 도구로서 작가는 향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사진 작업과 오브제를 입힌 콜라보레이션의 작품들 시리즈로 구성했다. 병원에서 환우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는 작가답게 그의 작품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서양과 동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명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온 작가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예술 형식이지만 결국 근원적 물음과 예술 형태에서는 서로 통하는 접점이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작품은 개인적인 독특성이 있고 표현하는 방식은 현대적인 방법이다. 동서양의 문화와 예술을 재해석했다. 작가의 탐구는 정물과 인물을 독창적 방법으로 연출하는 데까지 나아가며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직접 촬영한다. 작품 구성 방법은 정물 사진 위에 드로잉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독특하다.
작품 속에 표현하는 오브제는 자신이 직접 수집한 자연물과 지식과 예술이라는 고도의 정신적 행위에서 나타나는 상징적 사물이다. 또한 인간에 의해 필요적절하게 사용하다가 버려진 비닐봉지나 스티로폼과 같은 폐기물도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했다. 즉 인간 자체의 문화적 생산물과 인간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작품에 적극 활용한다. 이렇게 모인 사물들은 존재의 나약함을 표현하고, 그 존재의 일시적인 사용에 대한 결과물의 상징이다. 여기에 인공적인 연기,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꽃, 인간 존재의 본연을 상징하는 두개골과 같은 것들을 덧입힌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것들의 연약함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요소들이다. 인간과 인간에 의해 파생되는 것들이 작품의 주된 구성체이다.
White Encense, watercolor and colored pencil on fine art print, 50 x 70 cm, 2024
Morphogenesis (rose and blue) watercolor and colored pencil on fine art print 100 x138 cm 2022
인사동 조계사옆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는 미술, 공예, 조형예술 등을 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매월 전시한다.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온전히 표현해 보고자 하는 것이 황순미 대표의 갤러리 비젼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넓히고 개척하는 프론티어 정신이 혁신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잊혀져 가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갤러리를 여는 이유라고 한다.
서양의 책거리는 동양의 책거리와 어떻게 다른가? '까미 메르껑델리의 초대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