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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Nov 15. 2024

불완전한 숲에서 찾은 희망의 물줄기

고양시 선정 청년작가 초대전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12월 8일까지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신비한 내면의 숲

서양화가 나누리  개인전 '투명한 낙원'이 경기 고양시 마두동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고양아티스트 365' 청년 작가전이다. '고양아티스트365'는 고양시의 시각 예술 아티스트를 발굴해 지원하고, 고양시민이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양문화재단이 2011년부터 진행해 온 공모 사업이다. 2024년 중진 작가로는 강인구, 김혜자, 김태은 등 3명이, 청년 작가로는 나누리 등 6명이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선 나누리의 신작 11 점이 오는 12월 8일까지 선보인다.

나누리 작가가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명한 낙원'은  숲을 묘사한 연작이다. 나누리의 숲은 현실의 숲과 다른 신비한 공간이다. 붉은 하늘은 환상적이고 동시에 불안하게 잿빛 숲을 뒤덮고 있다. 캔버스 전체에 가는 금빛 물감이 비처럼 흘러 내린다. 앙상한 겨울 나무와 시든 풀숲,  무성한 여름 나무가 동시에 존재한다. 또한 잘린 나무 밑동과 그 옆에서 자라는 새싹이 공존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한 그곳은 젊은 예술가의 삶의 흔적이 담겨있는 내면의 숲인 것이다.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푸른 강이 등장한다. 비현실적인 푸른 색의 물줄기는 불완전한 숲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다. 

나누리 '투명한 낙원'

작가는 인간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성경 속 창세기의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한다.  "신이 창조한 숲은 완전한데 인간의 숲은 불완전합니다. 삶 자체가 그렇습니다. 기쁨이 가시기 전에 슬픔이 찾아고곤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 헤매는 제 마음 속의 숲을 그렸습니다."


불완전한 숲에서 찾은 희망의 물줄기...나누리 개인전 '투명한 낙원' 개막 < 리뷰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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